케냐 등 동아프리카 지역에 홍수로 인한 피해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로이터
케냐 등 동아프리카 지역에 홍수로 인한 피해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로이터

동아프리카에서 엘니뇨로 인한 홍수 피해가 발생하면서 케냐에서 76명, 탄자니아에서는 155명이 사망했다.

27일(현지시각) AFP통신에 따르면 케냐 정부는 "3월 이후 몬순 폭우로 인해 홍수가 발생했다"며 더 심각 호우에 대비할 것을 주문했다. 아이작 음와우라 케냐 정부 대변인은 홍수로 도로와 인근 지역이 침수되면서 29명이 다치고 19명이 실종됐으며 약 2만4000 가구가 피해를 보고 13만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했다.


현재 케냐에서 가장 긴 타나강변의 5개 댐은 모두 용수량이 가득 찬 상태로 앞으로 24시간 이내에 하류에서 대규모 범람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탄자니아에서도 홍수와 산사태로 최소 155명이 사망했으며 부상자 수는 236명, 이재민 수는 약 2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최빈국 중 하나인 부룬디는 지난 몇 달간 계속된 비로 9만6000여명이 수해를 입었다. 우간다에서는 폭풍우에 강둑이 터져 2명이 숨지고 수백명이 이재민 신세가 됐다.


케냐·소말리아·에티오피아는 지난해 40년만에 찾아온 최악의 가뭄 탓에 수백만명이 굶주리다가 폭우와 홍수로 300명 이상이 사망하기도 했다.

이 같은 극단적 기후는 열대 동태평양에서 일어나는 해수 온난화 현상인 '엘니뇨' 때문이라고 한다. 유엔 세계기상기구는 지난 3월 발생한 엘니뇨가 역대 5위 안에 들 정도로 강력했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