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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4학년 아들이 학교에서 '개거'(개근거지)라고 놀림을 당해 충격을 받았다는 아버지의 사연이 전해졌다.
2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개근거지라는 게 그냥 밈(인터넷 유행어)인 줄 알았는데 우리 아들이 겪어버렸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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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글에는 초등학교 4학년 아들이 학교에서 돌아와 '친구들이 자신에게 개거라고 한다고 울면서 말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사연자 A씨는 '개거가 뭔가 했더니 알고보니 개근 거지더라'라며 '학기중 체험학습 대신 해외여행을 선택하는 가정이 많을 줄은 몰랐다'고 전했다.
이어 '나 때는 그냥 없는 대로 자라고 부모께서 키워주심에 감사했다. 그런데 요즘은 정말 비교문화가 극에 달한 것 같다. 결혼문화나 허영문화도 그렇고. 갑갑하다"고 덧붙였다.
'개거'는 '개근거지'라는 뜻으로 학교에 개근하는 학생을 비하하는 말이다. 교육부가 2000년대 초반 학생 건강권 보장을 위해 개근상을 폐지하면서 성실과 모범의 상징인 '개근'에 부정적인 낙인이 찍히기 시작했다. 개근상이 폐지된 이후 '개근'은 형편이 좋지 않아 해외여행을 못가는 빈곤한 학생을 비하하는 말로 변질됐다.
A씨의 사연은 해당 커뮤니티 인기글에 올랐다. 사연을 읽은 누리꾼들은 "개근상 자랑스럽게 여기던 시절도 지났다", "거지라고 놀리는 애들이 문제", "찐부자들은 학기 중이 아닌 방학에 해외여행 간다", "아이들이 저러니 더 충격이다"등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