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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가 삼성페이와 각각 손을 잡고 결제 점유율 확대를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오프라인에서 지난해 3월부터 삼성페이 연동을 시작한 네이버페이에 이어 1년 뒤인 올해 4월에는 카카오페이도 삼성페이 연동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하면서 결제 양강구도가 더욱 공고해지는 모습이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지난 4월17일부터 삼성페이와 연동한 오프라인 결제 서비스를 시작했다. 앞으로 전국 300만개 삼성페이 가맹점에서 카카오페이로 결제가 가능하다.
카카오페이는 이번 연동과 더불어 제로페이 소상공인 매장에서도 제로페이 QR을 통해 카카오페이머니, 카카오페이포인트, 카카오페이상품권으로 결제할 수 있도록 해 국내 간편결제사 중에서 가장 폭넓은 오프라인 결제처를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간편결제사 간 제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3월 네이버페이는 삼성페이와 오프라인 결제를 연동해 시장을 선점, 수혜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특히 1년이 지난 지금 네이버페이 현장결제가 사용된 결제처와 사용자들이 받은 결제혜택은 점점 늘고 있다. 서비스가 본격 시작된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1년간 네이버페이 현장결제는 전국 143만개 결제처에서 발생했다.
결제처가 확대되면서 고객들이 긁은 결제금액도 불고 있다. 올해 3월말 기준 네이버페이·삼성페이 결제액은 서비스 도입 첫 달인 지난해 4월보다 196%나 급증했다. 지난해 4분기 네이버페이 오프라인 결제액은 1조9000억원이며 삼성페이를 도입한 첫 분기인 지난해 2분기부터 1조원을 넘어섰다. 네이버페이는 오프라인 결제액이 올해 1분기 처음으로 2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 중이다.
비슷한듯 다른 전략… 네이버페이 VS 카카오페이, 어디가 좋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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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모두 삼성페이와 제휴해 결제처 확대를 꾀하고 있지만 사용자 혜택과 전략에서는 다소 차이가 난다. 카카오페이는 선불충전금 결제에 집중된 혜택을, 네이버페이는 선불충전금과 카드 결제 모두 혜택을 강화한 게 특징이다.
카카오페이는 은행 계좌를 연동해 '카카오페이머니'로 충전한 뒤 결제하는 선불충전금 결제 방식에 집중된 혜택을 제공한다. 특히 이달 ▲카카오페이 바코드로 첫 결제를 하는 사용자 ▲카카오페이 앱에서 삼성페이 결제를 처음 이용한 사용자 ▲카카오페이로 제로페이를 통해 소상공인 매장에서 처음 결제한 사용자에게 각각 카카오페이포인트 1000포인트를 제공한다.
반면 네이버페이는 이같은 선불충전금 결제 방법 외에도 신용카드를 연동한 결제 방식에도 포인트를 제공해 고객이 누릴 수 있는 혜택 폭이 넓다. 신규 사용자에게 포인트를 최대 1만원까지(5월 총 결제금액의 2%) 페이백 해주고, 상시 혜택으로는 매월 최대 150회의 포인트 뽑기 혜택을 제공하는 점도 차이가 난다.
네이버페이X삼성페이를 카드로 이용하는 경우 카드 자체적인 혜택에 네이버페이 포인트까지 추가 제공해 이용자들을 만족시키고 카드결제 취급고와 네이버페이 결제를 함께 늘리는 '동반성장 전략'을 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포인트 적립 방식도 다르다. 네이버페이는 결제 시 언제, 어떤 수단으로 결제해도 포인트 적립이 가능해 제약조건 없는 게 강점이다. 다만 카카오페이는 '정률'로 포인트를 적립해주지만 미리 충전해 놓은 머니로 결제할 경우에만 혜택을 주고 주중과 주말의 적립률 또한 크게 차이가 난다.
네이버페가 삼성페이를 도입한 후 연동된 신용카드 결제액 또한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네이버페이에 따르면 지난 3월 네이버페이X삼성페이를 통한 신용카드 결제액은 서비스 도입 첫 달인 지난해 4월대비 173% 증가했다. 이에 카드사들도 네이버페이X삼성페이 마케팅에 동참하는 분위기다.
삼성카드의 경우 지난해 8월부터, 신한카드는 올해 4월부터 네이버페이X삼성페이에 자사 카드를 연동해 이용하는 고객에게 네이버페이 포인트 한번 더 뽑기와 같은 별도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간편결제 전문가는 "간편결제 고객들은 편의성 등을 중시해 기존에 쓰던 상품이나 서비스를 계속 사용하려는 경향이 강하다"며 "네이버페이가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카카오페이가 자신 만의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으로 얼마나 시장을 확대할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