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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주가가 외국인의 매도 속에 7만원선에서 고전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올해 7조원 넘게 사들였던 삼성전자 주식을 매도하고 있다.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은 사상 처음 파업을 선언하며 주가 상승에 발목을 잡는다. 증권업계는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10만원선까지 올려 잡았으나 지속된 악재에 우려가 커지고 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보다 내린 2400원(3.09%) 내린 7만5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첫 거래일인 1월2일 7만9600원에 거래를 시작한 삼성전자는 지난 3월28일 8만원대로 올라섰으나 4월17일 7만원대로 내려온 후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외국인 이달 1.1조원 순매도… SK하이닉스 'HBM 경쟁력'에 변심
삼성전자의 주가 하락 배경은 외국인의 매도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들어 전일까지 삼성전자를 1조1390억원 순매도했다.올해 월간 기준으로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순매도한 것은 이달이 처음이다. 외국인은 지난 2월을 제외한 모든 달에 삼성전자를 2조원 이상 사들였다. 지난 4월 말까지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9조1423억원을 순매수했는데 이 기간 삼성전자만 7조6143억원을 사들였다.
분위기는 이달 들어 반전됐다. 외국인은 이달 SK하이닉스는 1조6861억원 사들이며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으로 기록됐으나 삼성전자는 매도세를 이어갔다.
외국인들이 변심한 이유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력이다. SK하이닉스는 미국의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의 HBM 핵심 공급사인 반면 삼성전자는 HBM의 발열 및 전력 소비가 문제가 제기됐다.
지난 24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은 삼성전자 HBM가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납품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고객사들의 AI 수요에 대한 원활한 대응을 위해서는 HBM의 안정적 수급이 필수적"이라며 "HBM 공급 부족은 삼성전자의 시장 진입 당위성을 높이는 요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노조 파업 선언… 반도체 이미지 직격탄
삼성전자 노조는 창사 55년 만에 처음으로 파업을 선언하며 경영안정에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은 전날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자들을 무시하는 사측의 태도에 파업을 선언한다"고 발표했다.노조는 다음달 7일 일제히 연차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단체행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노조 조합원 수는 약 2만8400명으로 삼성전자 전체 직원의 22%에 달하는 규모다. 또 이날부터 사옥 앞에서 버스 숙박 농성을 진행한다. 손우목 전삼노 위원장은 "아직은 소극적인 파업으로 볼 수 있지만 연차 파업을 시작으로 단계를 밟아나가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1969년 창사 이후 파업이 발생한 적이 없다. 무노조 경영을 이어오던 삼성전자는 지난 2019년 처음 노조가 출범했으나 2022년과 지난해에도 임금 교섭이 결렬되면서 노조가 쟁의권을 확보, 실제 파업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 노조가 하루 동안 파업에 돌입하면 반도체 라인이 '셧다운' 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파운드리 세계 1위 기업인 대만 TSMC는 지난 4월 7.2의 강진으로 6000만 달러(약 810억원) 수준의 피해를 봤다. 2019년 삼성전자 평택사업장은 28분간 정전으로 500억원의 손실이 발생하기도 했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삼성전자 노조의 파업 선언은 TSMC 지진 사태와 비슷한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며 "노동자 파업에 공장이 셧다운 되면 파운드리 업체의 신뢰성이 흔들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노조가 집단 연차 사용을 시작으로 파업 확대를 예고했기 때문에 우려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SK하이닉스와의 주가 엇갈림이 지속되는 가운데 삼성전자에 또 하나의 난관이 더해졌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