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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 경남 밀양시에서 발생한 여중생 집단 성폭행 가해자에게 학교 폭력을 당했다는 추가 피해자가 등장했다. 피해자는 자신이 성폭행 가해자들의 신상을 공개하려 하자, 합의금 100만원을 통해 입막음을 시도당했다는 주장도 내놨다.
A씨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밀양 성폭행 가해자에게 학폭(학교 폭력) 당한 피해자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했다.
그는 가해자와 고교 동창이라고 밝히며 밀양공업고 졸업 앨범과 증서를 공개했다. 글을 통해 A씨는 "너 하나로 인해 여기 앨범에 있는 가해자들이 폭로되지 않길 바란다"며 "내가 받았던 고통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받고 싶을 뿐"이라고 밝혔다.
A씨는 이후 추가 글을 올려 가해자에게서 연락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가해자는 모든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A씨에게 딸이 있는 것을 언급하며 "같이 가자"고 협박했다. A씨가 법적 대응을 선언하자 가해자는 합의금 100만원을 제시하고 사과했다.
이에 A씨는 "나는 아직 시작도 안 했고 이렇게 할 거면 판을 안 벌였다"며 "100만원이 없어도 잘 먹고 잘산다. 다음 주 소장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밀양 여중생 성폭행 사건은 2004년 발생했다. 고등학교 남학생 44명 이상이 1년간 여중생 한 명을 집단 성폭행하고 촬영해 협박한 사건이다. 당시 검찰은 성폭행에 가담한 일부를 기소했고 나머지는 소년부에 송치하거나 풀어줬다. 기소된 10명도 이듬해 소년부로 송치됐지만 보호관찰 처분 등을 받는 데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