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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프랑스를 꺾고 체코 정부로부터 원전 프로젝트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향후 공급하게 될 한국형 원자로 'APR1000'에 관심이 집중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체코 정부는 현재 두코바니 및 테믈린 지역에 1200메가와트(MW) 이하 원전 최대 4기를 건설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며 우선협상대상자로 한국수력원자력을 선정했다.
당초 이번 사업권을 따내기 위해 한국 한수원을 주축으로 한 팀코리아와 프랑스 전력공사(EDF) 사이 '2파전'이 벌어졌고 체코 정부는 최종적으로 한국을 선택했다.
체코 정부는 우선 두코바니에 원전 2기 건설을 확정했다. 해당 사업 규모만 24조원에 달한다. 한수원이 이 사업에 공급할 한국형 원자로의 노형은 'APR1000'이다.
UAE 바라카 원전에 공급한 APR1400의 파생 모델로 설비용량을 1400MW에서 1000MW로 낮춘 것이다. 체코 정부의 요구에 맞춘 현지 맞춤형으로 현지 전력 수급에 가장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용량은 줄었지만 설계수명(60년), 가동률(90%), 노심 손상 빈도(100만 년에 1회 미만), 열적 여유도 등에서 ARP1400과 같은 특성을 가졌다. 지난해에는 유럽전력사업자인증(EUR)도 취득했다.
프랑스 EDF와 비교해 가격경쟁력이 월등히 앞선다는 평가를 받는다. 건설단가가 9조원 안팎인 APR1000은 15조~16조원으로 예상되는 EDF의 EPR1200에 비해 가격이 크게 낮다. 세계원자력협회(WNA) 조사 결과를 봐도 2021년 기준 한국의 원전 건설 단가는 ㎾당 3571달러로 미국(5833달러), 프랑스(7931달러) 등 경쟁국보다 확연히 낮은 수준이다.
현지 맞춤형 원자로와 함께 한수력의 철저한 공사기한 준수도 좋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기 지연은 추가 비용 발생으로 이어지는데 한수원은 세계 시장에서 철저한 공기 준수 이행으로 정평이 나 있다.
정부는 이번 체코 원전 수주를 계기로 현재 신규 원전 건설을 검토 중인 폴란드나 네덜란드, 루마니아 등에서의 추가 러브콜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