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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저축은행, 카드사 등 서민의 급전 창구에서 가계대출이 1조원 늘며 증가세로 돌아섰다. 2금융권은 중저신용자의 비중이 큰 데다 고금리가 붙어 연체율 관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금융당국이 발표한 '2024년 7월중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전월대비 5조3000억원 증가하며 6월(4조2000억원)과 비교해 증가폭이 확대됐다.
대출항목별로 보면 지난달 전 금융권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은 5조4000억원 증가해 전월(6조원) 대비 증가폭이 축소됐다. 기타대출은 2000억원 감소했다. 은행권과 제2금융권에서 기타대출이 모두 1000억원씩 줄어들며 감소하기는 했지만 감소폭은 1조8000억원을 기록했던 전월대비 축소됐다.
업권별로 살펴보면 은행권 가계대출은 증가폭은 전월대비 줄었고 2금융권 가계대출은 감소폭이 축소됐다. 구체적으로 상호금융(-1조2000억원), 보험(-200억원)은 감소세를 유지했고 여신전문금융회사(+8000억원), 저축은행(+2000억원) 등은 증가세로 전환했다.
카드론(장기카드대출), 저축은행 대출은 시중은행 대출과 비교해 문턱이 낮아 서민의 급전창구로 불리지만 고금리가 붙어 상환 부담이 상대적으로 크다.
실제 여신금융협회 공시에 따르면 7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우리·하나)의 지난 6월 말 기준 카드론 평균금리는 14.27%로 나타났다.
문제는 대출 수요가 늘어난 가운데 고금리, 고물가로 서민의 상환 능력이 저하되면서 카드사들의 연체율이 오르고 있다는 점이다. 올 상반기 기준 카드사 연체율은 ▲하나카드 1.83% ▲우리카드 1.73% ▲신한카드 1.44% ▲KB국민카드 1.29% ▲삼성카드 0.99% 순으로 집계됐다.
저축은행도 상황은 비슷하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3분기 저축은행 차주의 신용위험지수는 25로 집계됐다. 한은은 저신용·저소득층 등 취약차주 중심의 채무상환능력 저하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진단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저축은행의 대출 연체율은 8.8%로 9%에 바짝 다가섰다.
금융당국은 "가계대출이 4월부터 증가세로 전환한 이후 정책성 대출과 은행권 주담대를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8월에도 수도권 중심의 부동산 거래 증가 및 휴가철 자금 수요 등으로 증가세가 확대될 우려가 큰 만큼 높은 경각심을 가져야할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차주의 상환능력에 기반해 가계부채를 관리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상환능력 범위 내에서 빌리고 빌려주고 처음부터 나눠갚는 대출관행'을 일관되게 확립하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