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우울증의 증상 및 치료 방향이 주목된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는 무관함. /사진=이미지투데이
노인우울증의 증상 및 치료 방향이 주목된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는 무관함. /사진=이미지투데이

#A씨(75·여)는 6개월 전 같이 살던 친오빠가 신체 질환으로 사망한 뒤 우울감이 시작됐다. 잠자리에 들면 그리움과 불안한 생각이 깊어져 숙면하지 못했고 생활마저 불규칙해진 탓에 평소 앓던 당뇨병이 심해졌다. 우울감을 시작으로 몸 곳곳이 아프기 시작한 A씨는 지인의 도움으로 정신건강의학과를 방문해 노인우울증을 진단받았다.

4일 보건복지부 국가정신건강정보포털에 따르면 노인우울증 환자는 우울한 기분보다는 신체적 불편감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불안 증상과 함께 수면장애가 나타나며 기억력 감퇴, 실행기능 저하 등의 인지 증상도 동반될 수 있다. 특히 인지기능 저하 증상으로 인해 노인우울증을 치매로 오인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노인우울증의 원인은 유전적, 신경생물학적, 환경적 요인 등이 있으나 다른 연령대에 비해 환경적 요인이 더 많이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상적인 노화 과정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만성질환에 의한 심리사회적 고통, 사회경제적 어려움 등이 있을 때 노인우울증이 나타날 수 있다.

노인우울증은 일반적인 우울증과 마찬가지로 치료 가능한 질환이다. 지역사회 노인우울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환자의 80%가 적절한 치료를 통해 우울증에서 회복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인우울증을 치료하기 위해선 약물 요법, 심리사회적 치료와 함께 신체 질환에 대한 치료도 필요하다. 노인 환자 특성상 치료약물 부작용 등이 나타날 가능성이 커서다. 치료약물과 다른 약물의 상호작용을 고려하기 위해 정신건강의학과 의사와 면밀하게 상담하는 것도 필요하다.


보건복지부는 "노인우울증 환자는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치료 동기를 가지지 못하거나 여러 가지 부담감으로 인해 치료를 거부하는 경우가 많다"며 "최근 정신건강에 대한 국가 지원이 다양해지고 있기 때문에 조기에 노인우울증을 치료받는 것이 오히려 경제적 부담을 덜고 삶의 질을 향상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