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회장 취임 2년차를 맞은 이마트의 연결기준 1분기 추정 실적이 매출 7조3172억원, 영업이익 1123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5%, 138.4% 증가했다. 사진은 서울 시내 이마트 매장 모습. /사진=뉴스1
정용진 회장 취임 2년차를 맞은 이마트의 연결기준 1분기 추정 실적이 매출 7조3172억원, 영업이익 1123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5%, 138.4% 증가했다. 사진은 서울 시내 이마트 매장 모습. /사진=뉴스1

회장 취임 2년차를 맞는 정용진의 이마트가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전망이다. 정치·경제적 불확실성 속에서도 본업 경쟁력 강화와 수익성을 모두 챙겨 유통업계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이마트의 연결기준 1분기 추정 실적은 매출 7조3172억원, 영업이익 1123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5%, 138.4% 증가했다.


▲통합매입 효과 ▲인건비 감축 ▲G마켓 PPA(기업인수가격배분) 상각비 제거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G마켓으로 인한 영업손실이 지난해 674억원 규모였던 것을 생각하면 이를 차치하고라도 수익성 개선이 확연하다.

이마트는 본업 경쟁력을 강화한 '고래잇' 캠페인 등이 판매, 기획, 마케팅 등에 골고루 영향을 미쳤다고 자평하고 있다. 고래잇 캠페인은 이마트가 제공하는 가격 혜택을 고객들이 더욱 쉽고 친숙하게 알 수 있게 하는 고객 관점에서의 마케팅이다. 이마트는 대형행사, 단독 신상품, 한우·삼겹살 50% 할인 등 차별화된 행사·상품·가격을 모두 고래잇으로 명명했다.

초저가 상품을 선보일 수 있는 배경에는 그동안 이마트·트레이더스·에브리데이 3개 사업부로 분산됐던 매입을 상품 단위로 통합해 대량 매입을 진행한 것이 주효했다. 매입 규모가 확대되면서 구매 협상력을 높일 수 있었고, 이것이 원가 경쟁력으로 이어져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


통합매입은 이마트가 기존에도 강점을 갖고 있던 그로서리(식품) 부분에 더욱 날개를 달아줬다. 특히 제철 과일을 포함한 농산물은 선도가 중요해 판매할 수 있는 기간이 짧다. 이마트는 통합매입으로 농산물 시장의 큰손이 됐고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해 초저가 행사규모를 더욱 확대할 수 있었다. 그밖에 주류, 육류뿐 아니라 '랜더스 쇼핑 페스타'와 같은 행사상품을 준비하는 데도 통합매입이 기여했다.

트레이더스가 실적 견인

정용진 회장 취임 후 연결기준 이마트 분기별 실적 추이. /그래픽=김은옥 기자
정용진 회장 취임 후 연결기준 이마트 분기별 실적 추이. /그래픽=김은옥 기자

깜짝 실적을 견인한 일등공신은 또 있다. 최근 영업이익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트레이더스다. 지난해 고객 수가 전년동기 대비 4.8% 증가하는 등 매출과 영업이익이 꾸준히 늘고 있다. 2024년 트레이더스의 별도기준 매출은 1768억원, 영업이익은 924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대비 5.2%, 59% 상승한 수치다.

트레이더스는 2025년에도 호실적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이마트의 잠정실적 공시를 살펴보면 올 1분기 트레이더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했다. 지난 2월 신규 오픈한 트레이더스 마곡도 실적 상승에 보탬이 됐다. 이마트는 올해 하반기에 트레이더스 구월점 등 추가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정 회장은 지난 3월 취임 1주년을 맞아 "경기가 안 좋고 시장 상황이 혼란스러울수록 우리의 본업경쟁력을 강화해 경쟁자가 넘볼 수 없는 압도적인 지배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