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손자가 안고 뛰어내려 화재 현장에서 탈출할 수 있었던 90대 할머니가 치료 중 사망했다. 사진은 지난 4일 경기 수원시 권선구 탑동 한 건물 3층에서 일어난 화재 현장 모습. /사진=뉴시스(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30대 손자가 안고 뛰어내려 화재 현장에서 탈출할 수 있었던 90대 할머니가 치료 중 사망했다. 사진은 지난 4일 경기 수원시 권선구 탑동 한 건물 3층에서 일어난 화재 현장 모습. /사진=뉴시스(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30대 손자의 도움으로 화재 현장에서 탈출한 90대 할머니가 끝내 숨을 거뒀다.

지난 4일 뉴시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29분쯤 경기 수원시 권선구 탑동의 한 상가건물에서 3층에서 화재 신고가 접수됐다. 해당 건물 1층에는 상가, 2층에는 교회, 3층에 주택이 자리 잡고 있다.


소방 당국은 신고 접수 7분 만에 현장에 도착해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펌프차 등 장비 32대, 인원 96명을 동원해 화재 진압에 나섰다. 이어 30여분 만에 완진하고 7시15분쯤 대응 단계를 모두 해제했다.

화재로 인해 3층에 거주하던 90대 A씨는 의식 저하 등으로 인근 병원에 이송됐으나 치료 중 사망했다. A씨는 당시 30대 손자 B씨의 도움으로 화재 현장을 탈출했다. B씨는 화재 발생에 거동이 불편한 할머니 A씨를 안고 건물에 붙어있는 2층 높이 패널 지붕 위로 뛰어내렸다.

B씨는 "계단으로 탈출하려고 했으나 집안에 연기가 가득 차 창문을 통해 탈출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이후 소방 당국에 의해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됐다.


B씨도 대피 과정에서 2도 화상 등을 입었다. B씨는 현재 서울 화상 전문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 등을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