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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6∼11일 필리핀과 싱가포르, 라오스를 방문한다고 대통령실이 3일 밝혔다.
윤 대통령은 필리핀과 싱가포르를 각각 국빈 방문해 무역과 투자 확대를 중심으로 양국 협력을 강화한다. 라오스에서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순방 외교를 통해 한국은 아세안과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한다. 윤 대통령은 아세안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리는 '아세안+3'(한국·중국·일본) 정상회의에도 참석한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신임 총리도 아세안 회의에 참석할 예정으로 알려져 윤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순방에는 부인 김건희 여사도 동행한다.
윤 대통령은 6일 방문하는 필리핀에서 한국전 참전 기념비에 헌화하고 동포 만찬 간담회에 참석한다. 이튿날인 7일 오전 필리핀 국민 영웅 호세 리잘을 기리는 기념비에 헌화한다.
이어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어 양국 관계 강화 방안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다. 원전 건설도 의제로 오른다.
박춘섭 경제수석은 브리핑에서 "필리핀이 1986년 이후 중단된 원전 건설을 재개할 계획"이라며 "세계 최고의 원전 경쟁력을 갖춘 한국과 필리핀의 협력 방안이 논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같은 날 오후 한·필리핀 비즈니스 포럼 참석을 마지막으로 필리핀 국빈 방문 일정을 완료한다. 이어 8일에는 싱가포르에서 타르만 샨무가라트남 대통령, 로런스 웡 총리와 잇달아 정상회담을 열어 양국간 실질 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한다.
내년 한·싱가포르 수교 50주년을 맞아 금융과 물류, 교통의 허브인 싱가포르와 인공지능(AI), 디지털, 첨단기술, 공급망 협력을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 9일에는 싱가포르 정부 산하 연구소가 주최하는 '싱가포르 렉처'에서 '자유·평화·번영의 인도·태평양을 위한 한반도 통일 비전'을 주제로 강연한다.
윤 대통령은 11일 오전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 참석한 뒤 오후 귀국길에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