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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연일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를 향한 작심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한 대표는 지난 12일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 선거 지원 유세를 위해 찾은 노포동 오게시장에서 취재진을 만나 "김건희 여사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와 걱정을 불식시키기 위해 대통령실의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정부와 여당이 민심에 따라서 쇄신하고 변화하고 개혁하는 것이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검찰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에 연루된 김 여사의 기소 여부를 검토 중인 것에 대해선 "법과 원칙, 상식에 맞는 결과가 국민이 납득할 만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전날에도 김 여사의 기소와 관련해 "검찰이 국민이 납득할 만한 결과 내놔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여론재판이라는 당내 비판이 나왔음에도 재차 검찰의 결단을 촉구하며 정면돌파를 선택했다.
지난 10일엔 "김 여사가 당초 대선 과정에서 이미 국민들에게 한 약속을 지켜야 한다"며 공식 활동 자제를 촉구했다. 9일에도 부산 금정구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친한계(친한동훈)에서 김 여사가 활동을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는 보도가 나온다"는 질문에 "저도 그게(김 여사 공개 활동 자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계에서는 한 대표가 연일 김 여사를 겨냥해 강도높은 발언을 쏟아내는 것을 두고 윤 대통령과 정치적으로 결별하고 독자노선을 걷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김 여사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지 못한다면 당정이 공멸할 수도 있다는 위기의식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한 대표가 10·16 재보궐 선거 이후로 전망되는 윤석열 대통령과의 독대에서 김 여사의 사과나 활동 자제 등을 요청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대표는 윤 대통령과 독대 시기, 방식, 의제 등에 대해서는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