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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이 신한투자증권에서 상장지수펀드(ETF) 선물 매매와 관련해 1300억원 규모의 운용 손실이 발생한 것과 관련해 15일 현장검사에 착수했다.
금감원은 이날부터 신한투자증권에 직원들을 파견해 현장 검사에 돌입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발생 원인이 무엇인지 상세히 살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 11일 장내 선물 매매 및 청산에 따라 1300억원으로 추정되는 손실이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공시에 따르면 ETF 유동성 공급자(LP)가 목적에서 벗어난 장내 선물로 손실이 발생했지만, 이를 스왑거래인 것처럼 허위 등록해 손실 발생 사실을 감췄다. 스왑거래는 미래 특정 시점 또는 특정 기간을 설정해 금융자산이나 상품 등을 서로 교환하는 것을 뜻한다.
ETF LP는 매수와 매도 호가를 지속 제시해 안정적인 거래와 가격 형성을 돕지만, 이 목적에서 벗어난 매매를 하다 과도한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후 이를 감추기 위해 허위 스왑거래를 등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 8월2일부터 10일까지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 8월2일은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로 국내외 증시가 출렁이기 시작했던 날이다. 같은 달 5일은 코스피 등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폭락하며 '블랙먼데이'로 불렸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내부감사를 진행하고 있고 필요시 법적조치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