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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산그룹의 '재무통' 황세영 (주)풍산·(주)풍산홀딩스 부사장이 최근 적극적으로 (주)풍산홀딩스 주식 매수에 나서 눈길을 끈다. 투자자산관리 전문가로 알려진 황 부사장의 주식 매수 소식에 주가 상승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주)풍산의 경우 황 부사장의 주식매수 이후 주가가 17.55% 오른 바 있어 (주)풍산홀딩스의 주가도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것이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황 부사장은 올해 (주)풍산 주식 204주, (주)풍산홀딩스 주식 428주를 취득했다. 이로써 황 부사장이 보유한 (주)풍산의 지분은 0.01%(1759주), (주)풍산홀딩스는 0.03%(3688주)가 됐다.
황 부사장이 풍산 주식을 매수한 이후 (주)풍산 주가 지속적으로 올라 전날 6만4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황 부사장의 (주)풍산 투자수익률은 17.55%다. 황 부사장은 올해 상반기 8차례에 걸쳐 (주)풍산 주식 204주(0.01%)를 사들였다. 주당 4만3700원에서 5만7900원 사이에서 매수해 평균 취득 가격은 5만5122원이다.
지난 8월7일부터는 6차례에 걸쳐 (주)풍산홀딩스 주식을 사들였다. 평균 취득단가 2만6295원이고 총 수량은 428주다. 전날 종가 (주)풍산홀딩스 주가는 2만6500원을 기록, 황 부사장의 투자수익률은 0.77%다.
황 부사장의 주식취득이 눈길을 끄는 것은 공시 부담을 무릅쓰고 주식을 산다는 것이다. 황 부사장은 무상증자, 주식매수 선택권을 통해 주식을 받는 다른 임원들과 달리 시장에서 직접 주식을 매입했다. 2021년 3월 (주)풍산과 (주)풍산홀딩스 등기이사로 선임된 이후 꾸준히 두 회사의 주식을 사들였다.
상장법인은 자본시장법에 의거, 임원 등의 특정증권 등 소유상황보고제도를 통해 특수관계인과의 거래를 공시한다. 특수관계인과의 거래는 기업의 재무·영업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수관계가 아니라면 이루어지지 않을 거래를 성사시킬 수 있고 거래 금액이 다를 수 있어 공시의무를 부과된다.
박우동 (주)풍산 대표이사·부회장 등 황 부사장을 제외한 풍산그룹 경영진들은 최근 소속 회사 주식 매수 내역이 없어 황 부사장의 행보는 이례적으로 평가된다. (주)풍산의 최대주주는 (주)풍산홀딩스로 지분율이 38%다. 박 부회장은 1338주(0.00%) 손신명 사내이사 388주(0.00%), 황 부사장이 0.01%(1759주)를 보유하고 있다. (주)풍산홀딩스는 류진 대표이사 회장 지분율 37.61%를 비롯해 오너일가가 48.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외 경영진 박 부회장 564주(0.00%), 황 부사장 3699주(0.03%)도 있다.
황 부사장은 CFO 직함이 없는 풍산그룹에서 실질적인 CFO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황 부사장은 2018년 풍산홀딩스의 상근감사로 그룹에 합류한 뒤 2021년 3월 풍산홀딩스와 풍산 등기이사로 선임됐다. 지난해 3월 임기 2년 재선임에 성공했다. 황 부사장은 1992년 외환딜러로 한미은행에 입사했다. 2002년부터 자산 컨설턴트, PB로 전환해 한국씨티은행 CPC강남센터장을 역임했다. '부자로 태어나진 못해도 부자로 죽을 수는 있다'는 책도 출간한 바 있다.
황 부사장과 류 회장과의 인연은2009년부터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황 부사장이 한국씨티은행에 재직 중이던 당시 뱅커와 예금주로 만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황 부사장은 서울대 영어영문학과 출신으로 류 회장과 동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