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업 내 인구 고령화가 심화하는 가운데 대기업들이 파격적인 위로금을 내세워 이목을 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이미지투데이
최근 기업 내 인구 고령화가 심화하는 가운데 대기업들이 파격적인 위로금을 내세워 이목을 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이미지투데이

최근 대기업을 중심으로 신규 채용 인원이 줄어드는 가운데 중장년층 역시 경제적인 이유로 쉽게 회사를 떠나지 않으며 '인력 적체'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기업들은 인위적인 인력 구조조정이 힘든 상황에서 파격적 위로금으로 고령 사원의 퇴직을 유도해 눈길을 끈다.

18일 IT(정보통신)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인력 구조조정에 돌입한 KT가 '희망퇴직보상금'을 파격적으로 올렸다. 퇴직금과는 별개로 보상금을 개인당 최대 3억3000만원에서 4억3000만원까지 1억원을 상향하는 내용이다.


기업의 인구 고령화가 심화하는 가운데 인위적인 인력 구조조정이 힘들어 파격적인 위로금으로 고령 사원의 퇴직을 유도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인사 적체가 심한 기업에서는 40대 차·부장들이 조직의 막내 자리를 꿰차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KT의 경우 50대 과장 인력도 많다.

KT는 신설 예정인 통신 네트워크 운용·관리 자회사 2곳에 본사 인력을 재배치한다. 해당 인력이 무려 5700여명에 달한다. 전출을 원하지 않는 직원에 대해서는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KT 관계자는 "AICT(인공지능+정보통신기술) 기업으로의 전환을 목표로 조직·비용 효율화를 꾀하고자 인력 혁신을 추진하게 됐다"며 "직원에게 다양한 선택권을 부여하고 합리적인 수준의 처우와 보상도 함께 제시했다"고 말했다.


인사 적체가 심해지면서 특단의 조치를 꺼내는 기업은 이뿐이 아니다.

SK텔레콤은 만 50세 이상을 대상으로 기존에 주던 5000만원의 퇴직위로금을 최대 3억원으로 인상했다. 퇴직 희망자가 많지 않자 파격적으로 올린 것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퇴직하는 직원을 보다 적극 지원하기 위해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퇴직 프로그램과는 별개로 최근 20~30대를 대상으로 대규모 신입 사원 채용을 실시해 세대교체를 가속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