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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 캠프가 후보 측 인사가 쏟아낸 막말 때문에 진땀을 흘리고 있다.
최근 현지 매체들은 미국 뉴욕 매디슨 스퀘어에서 열린 트럼프 후보 유세 연설에서 한 코미디언이 푸에르토리코를 향한 인종 차별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를 지지하는 30명의 연설자 중 한명인 이 코미디언은 토니 힌치클리프라는 인물이다. 그는 "여러분이 이걸 알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지금 바다 한가운데에 말 그대로 떠다니는 쓰레기 섬이 있어요. 푸에르토리코라고 불리는 것 같다"는 인종차별적 농담을 해 논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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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 발언은 라틴계 미국인을 분노하게 했다. 일각에선 최대 경합 주 중 하나인 펜실베이니아 투표에 심각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펜실베이니아주는 이번 대선 핵심 경합 주 중 하나다. 이곳은 푸에르토리코계 유권자들이 많은 곳이다. 매체는 이곳 주민 중 약 40만명은 푸에르토리코계라고 전했다.
트럼프 측 인사들은 즉시 인종차별 발언을 한 힌치클리프는 자신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후보는 ABC 방송에 출연해 "누군지 모른다"며 "누군가 그(힌치클리프)를 무대에 올린 것"이라고 책임을 회피했다.
또 트럼프 선거 캠프 수석 고문인 다니엘 알바레스는 "이 농담은 트럼프나 트럼프 캠프의 견해를 반영하지 않는다"며 사태를 수습했고 부통령 후보 J.D 밴스는 힌치클리프의 농담을 "본 적이 없다"면서도 "사람들이 쉽게 공격하는 걸 너무 많이 들었다"며 거리두기를 했다.
미국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선거 캠프는 공화당을 향한 공세를 퍼부었다. 해리스 캠프는 힌치클리프의 발언을 유권자 등에게 전송했다. 푸에르토리코계 연방 하원의원인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스는 "유머 감각도 없고 맥락도 벗어난 인종차별적인 농담"이라고 일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