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0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3.37%로 전월 대비 0.3%포인트 하락했다. 사진은 서울시내 한 은행 지점 앞에 주택담보대출 현수막이 걸려있다. /사진=뉴스1
올해 10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3.37%로 전월 대비 0.3%포인트 하락했다. 사진은 서울시내 한 은행 지점 앞에 주택담보대출 현수막이 걸려있다. /사진=뉴스1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가 내려간다. 주담대 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한 달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16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올해 10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3.37%로 전월 대비 0.3%포인트 하락했다.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지난 5월 반년 만에 처음 오른 이후 6월 하락한 뒤 석 달 연속 하락세를 유지하다 지난 9월 상승 전환했다. 코픽스가 하락한 것은 한 달 만이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의 금리 변동이 반영된다. 코픽스가 떨어지면 그만큼 은행이 적은 이자를 주고 돈을 확보할 수 있다는 뜻이고 코픽스가 오르면 그 반대의 경우다.

신규 취급액 코픽스와 잔액 기준 코픽스는 정기예금, 정기적금, 상호부금, 주택부금, 양도성예금증서, 환매조건부채권매도, 표지어음매출, 금융채(후순위채 및 전환사채 제외) 수신상품의 금리 등을 바탕으로 산정된다. '신(新)잔액기준 코픽스'는 지난 9월 3.12%에서 10월 3.09%로 0.03%포인트 하락했다.

은행권은 오는 18일부터 신규 주담대 변동금리에 코픽스 금리를 반영한다. KB국민은행은 코픽스 연동 신규 주담대 변동금리를 기존 4.79~6.19%에서 4.76~6.16%로 상하단 0.03%포인씩 인하한다. 우리은행은 기존 5.27~6.47%에서 5.24~6.44%로 떨어진다.


코픽스가 아닌 금융채를 기준으로 주담대 금리를 산정하는 신한·하나은행은 시간차를 두고 하락분을 반영할 방침이다.

주담대 변동금리가 한 달 만에 하락했으나 고정금리와 격차는 여전하다. 농협은행을 제외한 4대 은행의 주담대 고정금리 하단은 4%대를 나타내고 있다. 한은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으나 고정금리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 5년물 금리는 3.2~3.3%대에서 오르내리고 있어서다.

지난 15일 기준 KB국민은행의 5년 고정 금리는 4.12~5.55%, 변동 금리보다 하단 기준 0.67%포인트 낮다. 우리은행의 5년 고정 금리는 4.43%로, 변동금리보다 하단 기준 0.84%포인 낮다.

금융권 관계자는 "연말까지 연간 가계대출 목표치를 맞추기 위해 가산금리를 올렸고 우대금리를 축소하는 방식으로 대출금리를 올렸다"면서 "가계대출 총량을 관리 기조가 이어져 금융소비자들이 체감할 만한 대출금리 하락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