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덕여자대학교 처장단이 21일 총학생회 학생들과 면담을 하기 위해 서울 성북구 동덕여자대학교 교내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뉴스1
동덕여자대학교 처장단이 21일 총학생회 학생들과 면담을 하기 위해 서울 성북구 동덕여자대학교 교내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뉴스1

동덕여대가 남녀공학 전환 논의를 중단하기로 하며 학생들의 점거 농성은 일단락되는 모습이지만, 이번 사태를 둘러싼 논란은 이어지고 있다.

24일 현재 사회관계망(SNS) 등에선 '래커칠'로 상징되는 학교 측의 시위 피해를 누고 책임공방이 가열되는 모습이다.


총학생회와 대학 처장단의 지난 21일 면담 내용에 따르면 취업설명회 부스 등의 파손으로 설명회 주관 업체가 청구한 피해액 3억3000여만원에 대해 양측 모두 "낼 생각이 없다"고 맞섰다.

총학 측이 "(과격 시위는) 학생회 주도하에 진행된 게 아니라 불특정 다수 학우들이 분노로 자발적으로 행동한 것"이라며 배상 책임이 없다고 하자, 학교 측은 "여러분이 학생의 대표 아니냐"며 반박했다.

'남녀갈등' 논쟁도 심화되면서 이번 동덕여대 사태의 본질인 남녀공학 전환 필요성과 관련된 역시 가려지는 양상이다.


직장인 익명 게시판인 '블라인드' 등에선 "특정 여대 출신은 앞으로 거르겠다"는 글들이 올라오며 정부가 성차별이 아닌지 실태 조사에 나섰다. 시위에 참여한 학생의 외모를 품평하거나 조롱하는 듯한 혐오 게시글도 적잖이 올라오고 있다.

반면 여초 커뮤니티에선 동덕여대 설립자 흉상을 방망이로 내려치는 학생을 옹호하며, "생명도 없는 고체 덩어리에 불과한 흉상에 감정 이입해 난리 치는 한남들"이라는 등의 남성 비하 발언도 오가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