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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눈폭탄에 경기지역 지방자치단체장들이 바빠졌다. 당초 일정이 잡혀있던 행사나 회의를 취소하고 현장점검에 나서는가 하면 직접 넉가래를 들고 제설작업에 나서는 지자체장들도 있었다.
28일 경기도와 일선 지자체들에 따르면 경기지역에 연이틀 폭설이 이어지면서 이 지역 지자체장들이 서둘러 일정을 취소하고 제설장비를 들고 눈을 치우느라 진땀을 흘렸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이날 오전 긴급 소집한 대설 대책 회의에서 '눈과의 전쟁'을 선언하며 "재정을 아끼지 말고 제설제, 제설 장비를 확보하고 재난관리기금을 활용해 만반의 대책을 세우라"고 지시했다.
도내 시·군은 가용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이른 오전부터 제설작업에 벌이고 있다.
이재준 수원시장은 이날 오전 집무실에서 폭설 관련 긴급대책회의를 주재하고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장비와 인력을 투입해 제설 작업에 총력을 기울여 달라"고 주문했다.
시는 시청·구청·사업소 직원 1500여명과 제설 장비 150여대를 44개 동별로 투입해 버스정류장, 전철 역사 주변 등의 눈을 치운데 이어 골목길, 이면도로 등에서 제설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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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도 이날 직원들을 동원해 50개 동별로 나눠 눈을 치우고 있다. 투입된 제설 장비는 덤프트럭, 굴삭기 등 213대, 염화칼슘 3067톤 등이다.
이상일 용인시장 역시 폭설 대응 비상대책 회의를 주재하며 공직자들을 독려했다.
이 시장은 "제설에 총력 다해서 낮과 퇴근 시간대에는 시민들이 좀 나아졌다는 느낌 들도록 공직자 모두가 노력하자"며 출근길 교통불편을 겪은 시민들에게 용서를 구했다.
시는 버스·경전철 운행을 서둘러 정상화하고 차단된 일부 도로를 서둘러 개통한다는 계획이다.
시흥시도 이날 중대본 회의와 함께 자체 회의를 통해 부서별 대응 상황을 철저히 공유했다. 특히 24시간 기상 상황 모니터링을 통해 비상 대응체계를 유지하고 제설 전진기지를 운영해 제설 작업에 집중하고 있으며, 대설로 인한 피해 예방과 복구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 27일 오후부터 대설경보가 발효된 안산시는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2단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틀간 총 1,665명이 도로와 보도 등 제설작업과 각종 민원 대응에 나서고 있다.
이민근 시장은 "시민의 안전을 위해 제설 현장에서 종일 사전 예방에 나서준 모든 근무자들에게 감사하다"라면서도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끝까지 제설작업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김성제 의왕시장은 27일 오후 1시20분 대설경보 발효 이후 비상근무를 2단계로 상향하고 폭설에 따른 주요 도로의 교통상황과 제설상태를 면밀히 점검하고 출근 시간대에 시민과 학생들이 많이 다니는 청계동 지역을 찾아 현장근무 직원들과 함께 제설작업을 실시했다.
평택시는 안전총괄과, 도로관리과 등에 대해 24시간 비상근무 체계에 돌입하도록 한 뒤 장비 78대와 자동 염수분사장치 20곳을 가용해 제설작업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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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근 의정부시장도 당초 일정에 잡혀있던 신곡권역 현장 티타임을 서면으로 대체하고 급히 송산3동 통장협의회 회원 등 20여 명과 민락동에 있는 이마트 의정부점 앞 사거리 등에서 제설작업에 나섰다.
김동근 시장은 "올해 첫 강설에 한파까지 이어져 도로에 쌓인 눈이 얼어붙어 빙판이 되기 전에 신속하게 제설작업을 추진했다"며 "앞으로도 대설과 한파에 대한 선제적 대응체계를 철저히 운영해 시민 일상에 불편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