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덕여대 학생들이 학교 측의 공학 전환에 반대하며 래커칠을 한 것에 대한 복구 비용이 최소 100억원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은 남녀공학 전환 반대 래커칠이 돼 있는 동덕여대의 모습./사진=뉴시스
동덕여대 학생들이 학교 측의 공학 전환에 반대하며 래커칠을 한 것에 대한 복구 비용이 최소 100억원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은 남녀공학 전환 반대 래커칠이 돼 있는 동덕여대의 모습./사진=뉴시스

동덕여대가 남녀공학 전환에 반대해 본관을 점거한 학생들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한 가운데 학교를 복구하는 데 드는 비용이 최소 100억원일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기존에 피해 복구 전망 비용인 54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금액이다.

지난 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사촌 형이 동덕여대 견적 뽑으러 갔다는데'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자신의 사촌 형이 특수청소 업체를 운영 중이라며 "동덕여대는 오래간만에 큰 건이어서 전국 각지에서 내로라하는 큰 업체들이 다들 싱글벙글 견적 내러 갔다"고 주장했다.


A씨는 "생각보다 규모가 커서 다들 기겁하고 TF(청소, 건설) 팀을 짜는 중"이라며 "최근 폭설로 인해 외부 래커칠은 다 스며들어 거의 못 지우고, 교체를 전제로 견적을 짜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학생들이 가만히 놔뒀으면 지울 수 있던 것도 아세톤, 쇠 수세미로 문지르는 바람에 번져서 교체해야 하는 것도 많다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특히 A씨는 "사촌 형이 '업계 생활 20년 만에 저 정도로 일감 넘치는 프로젝트는 처음 봐서 아마 수주 성공하는 업체는 특수청소업계 일인자로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심지어 래커도 통일 안 하고 시중에 있는 유성 래커는 다 사서 칠한 수준이라 연구할 필요 없이 저기서 실험해도 노하우가 쌓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기존 견적 54억원은 학생들이 시위 당일 그만두고 바로 다음 날 청소한다는 전제하에 나온 견적이고 이제는 100억원도 우습게 나오는 수준"이라고 전망했다.


2일 오전 김봉식 서울경찰청장은 서울 종로구 내자동 청사에서 정례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달 29일 동덕여대 측으로부터 총학생회 학생 등을 대상으로 한 고소장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동덕여대 총장 명의로 제출된 고소장에서 언급된 혐의는 공동재물손괴, 공동건조물 침입, 공동퇴거불응, 업무방해 등이다. 경찰은 이와 별개로 동덕여대와 관련한 수사 4건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