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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시위로 어지러운 상황인데 철도까지 파업하니까 출근이 무서웠어요."
철도 파업이 시작된 5일 오전 8시 불광역에서 광화문역으로 향하던 회사원 A씨(32)는 출근길에 펼쳐진 교통 혼잡 상태를 보며 두려움을 표출했다. 그는 "불광역에서 3호선을 타고 출근하는데 지하철이 안 와서 버스를 타 평소보다 15분 늦었다"고 토로했다.
열차 지연을 우려한 시민들이 버스로 몰리면서 도로 혼잡 상태가 극에 달했다. 설상가상으로 대통령 퇴진 시위와 서대문구 상수도관 파손 사고까지 발생하며 출근길의 혼란은 심해졌다.
인파를 예상해 평소 타던 지하철 대신 버스를 택했다는 B씨(34)는 "경기도에선 덜 막혔는데 서울 진입하고부터 막히더니 서대문구에서 정체가 심했다"며 "철도파업과 서대문사거리의 상수도관 사고가 겹쳐 더욱 혼잡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이 5일 오전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함에 따라 KTX 등 고속열차와 수도권 전철 운행에 차질이 빚어졌다. 철도노조는 ▲임금 2.5% 인상 ▲성과급 체불 해결 ▲4조 2교대 전면 실시 등을 요구했다. 전날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노조의 막바지 교섭이 결렬됐다.
코레일 "평소의 70% 운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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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일은 수도권 광역철도 1·3·4호선과 수인분당선, 경의중앙선, 서해선 등을 운영한다. 총파업이 시작됨에 따라 당분간 운행 지연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서울 지하철 1·3·5호선이 교차하는 종로3가역은 노조 파업에 많은 영향을 받는 구간이어서 큰 혼란을 빚었다.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동에서 온 C씨(41)는 "환승 구간에서 평소보다 사람이 훨씬 많아 한 대를 놓쳤다"며 "기분 탓인지 모르지만 파업이 너무 잦은 것 같다"고 불만을 표했다.
경기 군포시에서 온 D씨(29)는 "1호선 승객이 너무 많아 숨이 막혔다"며 피로감을 호소했다. 그는 "초반에 타서 차를 놓치진 않았지만 주요 역인 가산디지털단지역과 구로역에서는 못 타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코레일은 철도노조의 총파업에 대응하기 위해 24시간 비상대책본부를 가동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고자 했다. 파업 기간 수도권 전철의 경우 평시 대비 75% 수준으로 운행한다. 출근시간대는 90% 이상 운행된다. KTX는 평시보다 67%, 일반열차는 새마을호 58%, 무궁화호 62% 수준으로 운행된다.
현재 운용 중인 인력은 평시보다 적은 수준이기에 지하철 내 혼잡도가 심각했다. 중구 을지로에서 온 E씨(30)는 "을지로4가역에서 5호선을 탔는데 평소보다 확실히 혼잡했다"며 "평소와 똑같이 출발해도 5~10분이 더 걸렸다"고 하소연했다.
서울교통공사 총파업 5일 최종 교섭 후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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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노조는 이날 서울·부산·대전·영주·광주송정 등 전국 5개 거점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진행했다. 출정식에는 서울 5000여명, 부산·대전·영주·광주송정 등에서 각 2000여명 등 총 1만3000명이 참석했다고 노조는 밝혔다.
최명호 철도노조 위원장은 "정부와 사측이 철도노동자들의 정당한 요구를 외면했다"며 "이는 철도노동자의 안전뿐 아니라 시민 안전을 위협하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수도권 지하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3개 노조 중 1·3노조는 5일 최종 교섭이 결렬되면 6일부터 총파업에 나설 예정이다. 파업 기간과 수위가 당초 예상보다 더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오늘 파업 여부를 결정할 마지막 교섭이 남아있다"며 "별도로 밝힐 입장은 없고 협상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