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 당시 계엄군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도 진입한 사실이 알려진 상황에서 계엄군이 선관위 내부 전산실에 도착한 시간이 계엄 선포 불과 2분 후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대해 야당이 "계엄 선언 이전부터 선관위 장악과 서버 침탈이 계획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6일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국회 행안위 소속 야3당 위원들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비상계엄 선포 이후 선관위 안팎의 폐쇄회로(CCTV)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을 보면 지난 3일 밤 비상계엄 선포 이후 선관위에 진입한 계엄군 10명 중 6명은 곧바로 선관위 2층에 위치한 전산실로 향했다. 전산실로 향한 계엄군은 권총으로 무장하고 있었으며 이들은 선관위 근무 직원에게 신분과 소속, 목적을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산실에 들어간 계엄군 중 3~4명은 전산실에 30여분간 머물며 이곳저곳을 둘러보면서 마치 무엇인가를 찾는 것처럼 행동했고 총 세 차례에 걸쳐 사진을 촬영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이 찍은 곳과 시간은 각각 ▲통합명부시스템 서버(밤 10시43분) ▲보안장비가 구축된 컨테이너 C열 서버(밤 10시45분) ▲통합스토리지 서버 사진(밤 11시45분) 등으로 파악됐다.
야당 위원들은 계엄군이 전산실 내부를 장시간 둘러보면서 계속 누군가와 통화를 하는 장면이 있다는 점, 계엄군의 선관위 전산실 진입 시점이 밤 10시31분이라는 점 등을 문제로 지적했다.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발표 담화가 밤 10시29분에 종료됐다는 점을 고려할 때 사실상 계엄선언 전부터 계엄군이 선관위 진입을 준비했다는 정황이라는 주장이다.
야당 위원들은 "계엄 선언 이전부터 선관위 장악과 서버 침탈이 계획됐다면 이는 대한민국 헌정사상 최악의 민주주의 파괴 시도"라며 "선거제도와 국가기관을 악용하여 음모론을 현실화하려 한 시도는 결코 용납될 수 없을 뿐 아니라 그 책임자는 반드시 법의 준엄한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회 행안위 야당 간사인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취재진에 "계엄군이 뭘 가져갔는지는 확인해봐야 한다"며 "특전사들이 매는 가방 같은 것도 들고 왔다갔다 하는 모습이 있고 괴트럭도 왔다갔다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계엄군이 이용한 것으로 보이는 트럭, 가방 등은 뭐가 들어있는지 확인이 안 된다"며 "추가적으로 확인해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