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김현태 제707특수임무단장의 계엄군 투입 관련 기자회견과 CNBC의 탄핵 무산에 따른 한국 경제관련 뉴스가 나오고 있다./사진=뉴시스
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김현태 제707특수임무단장의 계엄군 투입 관련 기자회견과 CNBC의 탄핵 무산에 따른 한국 경제관련 뉴스가 나오고 있다./사진=뉴시스

최근 정치권에서 불거진 탄핵 이슈가 한국 금융 시장에 일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다만 증권가에선 이번 사태가 국고채 금리에 미칠 영향을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9일 한화투자증권은 국고채 금리가 향후 강보합 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계엄도, 탄핵도 우리나라 사법 시스템이 규정한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이라며 "대통령은 계엄 선포 권한이 있고 국회는 탄핵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2004년과 2016년 두 번의 탄핵 정국 때의 이벤트 전개 양상과 시장 금리 흐름을 보면 이번 이벤트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에 따르면 2004년 탄핵 정국은 약 두 달이었으나 국고채 금리 흐름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며 "정치 공방보다는 당시 통화 정책(기준 금리 인하 기대)에 주목하는 모습을 보였고, 8월 한국은행이 기준 금리를 인하하자 금리가 크게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2016년은 탄핵 정국이 석 달 정도로 당시 탄핵 직전 금리가 크게 상승한 것과 관련해 김 연구원은 "국내 정치 재료가 아닌 해외 이슈, 트럼프 당선에 기인했다"며 "당시 대부분 국가 금리는 트럼프 대선 승리를 기점으로 가파르게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이번 계엄 사태 다음 날 시장은 우려 대비 평온했다"며 "장 초반 외국인이 3년 국채 선물을 순매도했지만, 장중 축소되기도 했고, 10년 국채 선물은 장 시작부터 마감까지 순매수세를 유지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