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전사령관 "대통령이 문 부수고 끄집어내라 지시했다"

곽종근 특수전사령관이 10일 국회 국방위원회의 긴급 현안질의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10일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해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의원들을 끄집어내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밝혔다.

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 특전사 병력을 국회에 투입시킨 곽 전 사령관은 이날 국방위 긴급 현안질의에서 "대통령께서 제게 직접 전화했다"며 "의결 정족수가 다 안 채워진 것 같다. 문을 부수고 들어가 인원들을 끄집어내라고 하셨다"고 진술했다.


그는 "현장 지휘관들과 '공포탄을 쏴서 들어가야 하나' '전기를 끊어서 못하게 해야 하나' 등을 논의했다"면서 "지휘관이 '안 됩니다'라고 말해 저도 그게 옳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조치 사항을 대통령에게 보고했느냐는 질문에는 "보고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어 "전임 (김용현) 장관에게 현 상황을 설명드리고 철수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곽 전 사령관은 계엄 선포 이틀 전인 지난 1일 국회와 선거관리위원회, 더불어민주당 당사 등 6곳에 대한 확보 명령을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으로부터 받았다고 밝혔다.


'확보'의 의미에 대해 그는 "건물 주변 출입구 등을 병력으로 확보해서 인원이 들어가거나 나오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구상 정도만 하다가 차마 예하 여단장들에게 말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다만 곽 전 사령관은 "저는 이게 비상계엄이 아니라 전방에서 어떤 상황과 문제가 생겼다는 인식이 더 컸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