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당시 국회에 체포조로 투입됐다는 의혹의 서울 영등포 경찰이 '계엄군 인솔' 역할이라고만 들었다고 주장했다. 사진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경찰이 방문객들의 출입을 통제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비상계엄 당시 국회에 체포조로 투입됐다는 의혹의 서울 영등포 경찰이 '계엄군 인솔' 역할이라고만 들었다고 주장했다. 사진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경찰이 방문객들의 출입을 통제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경찰이 지난 3일 비상계엄 선포 당시 국회에 체포조로 투입 의혹에 대해 "우리는 계엄군 인솔 (역할)이라고만 들었다"고 밝혔다.

13일 뉴시스에 따르면 이날 서울 영등포경찰서 A형사과장은 "당시 국가수사본부에서 '방첩사 사람들이 오는데 인솔할 형사들이 필요하다고 한다'는 전화가 왔다"며 "형사들이 체포조였던 게 아니라 인솔이라고만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체포조 역할을 한다거나, 체포 명단과 관련해선 전혀 모른다. 형사 명단 10명만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회는 관내 가장 큰 시설이라 긴급 배치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에 따르면 계엄 당일 국군방첩사령부는 경찰에 "체포조를 꾸려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경찰 국가수사본부는 국회를 관할하는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관련 요청을 전달했다. 실제 경찰서 강력팀 형사 10명이 국회 앞에 출동 대기를 한 정황이 확인됐다.
국수본은 방첩사에 영등포 경찰서 강력팀 형사 명단을 제공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사진은 비상계엄 사태를 수사하는 경찰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이 지난 1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민원실에서 나오는 모습./ 사진=뉴시스
국수본은 방첩사에 영등포 경찰서 강력팀 형사 명단을 제공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사진은 비상계엄 사태를 수사하는 경찰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이 지난 1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민원실에서 나오는 모습./ 사진=뉴시스

국수본은 방첩사와 국수본이 함께 '국회의원 체포조'를 가동했다는 의혹에 대해 "지휘 라인이 다르다"며 선을 그었다.

국수본은 지난 12일 입장문을 통해 "기동대와 국수본은 지휘관계가 서로 달라 관여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밤 11시32분쯤 방첩사 측이 국수본 실무자에게 연락해 '여의도 현장 상황이 혼란스럽다'며 안내할 경찰관들의 명단 제공을 요청했다"며 "서울 영등포경찰서 강력팀 형사 10명의 명단을 제공한 바는 있다"고 전했다.

이호영 경찰청장 직무대리는 이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현안 질의에서 "영등포서 형사가 10명 넘게 (현장에) 있었던 것은 맞다"며 "국회 수소 충전소가 뚫린다고 해서 경찰들을 보낸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경찰이 직접 체포조를 가동하지는 않았더라도 국회의원의 국회 출입을 통제하고 계엄군의 국회 입성에 협조했다는 논란은 여전히 남아있다. '비상계엄 당시 서울경찰청 지휘망 녹취록'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지휘부는 계엄 선포 직후 "군 병력이 오면 통과할 수 있도록 조치하라"는 무전을 여러 차례 전파한 것이 확인됐다.

국회에 출석한 군·정보당국 관계자들의 증언을 종합했을 때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작성한 체포 명단에는 우원식 국회의장,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14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