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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봤던 사람의 얼굴을 알아차리지 못하는 경우는 누구나 한 번쯤 겪었을 법하다. 사람 얼굴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해 사회생활에 지장이 생길 정도로 문제가 발생한다면 '안면실인증'을 의심해보는 게 좋다.
19일 서울대학교 병원에 따르면 안면실인증은 얼굴을 인식하지 못하는 증상이나 장애를 의미한다. 장소나 사물에 대한 인식 장애가 동반하는 경우가 흔하고 얼굴에 대한 인식장애만 국한돼 나타나는 경우도 많다.
모든 사람이 때때로 타인의 얼굴을 인식하는 데 어려움을 겪지만 안면실인증 환자들은 사회생활에 지장이 생길 정도로 정도가 심하다. 거의 매일 보는 친숙한 사람들을 인식하는 것도 힘들어한다. 대부분의 시간을 함께 보내는 배우자나 자녀들을 인식하는 데 어려움이 있으며 심지어 자기 얼굴을 인지하는 데도 어려움이 나타나기도 한다.
안면실인증 환자들은 얼굴 대신 머리 스타일이나 걸음걸이, 의상, 목소리 등 다른 정보들로 사람들을 구별한다. 이런 방법은 얼굴을 통해 사람을 분별하는 것에 비해 효과적이지 못해 한계가 분명하다.
안면실인증은 대부분 두부 외상, 뇌졸중, 퇴행성 변화 등 뇌 손상으로 인해 발생한다. 안면 인식 장애가 의심되는 순간 가능한 한 빨리 의사 상담 및 진료를 받는 게 중요한 이유다. 특별한 외상의 병력이 없더라도 안면 인식 장애는 발생 즉시 인지할 수 있다는 게 서울대병원 설명이다.
서울대병원은 "얼굴을 인식하는 데 심한 어려움이 있는 경우 안면실인증을 의심할 수 있다"며 "얼굴을 판단하는 특정 두뇌 부분의 손상을 의미하므로 진단을 위해 뇌 MRI 촬영이 필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