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이앤씨가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로 본사 이전을 확정했다. 내년 하반기 순차 이동할 예정이다. 사진은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 내 원그로브 전경. /사진=이지스자산운용
DL이앤씨가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로 본사 이전을 확정했다. 내년 하반기 순차 이동할 예정이다. 사진은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 내 원그로브 전경. /사진=이지스자산운용

DL이앤씨가 내년 하반기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로 본사 이전을 확정했다. DL그룹 다른 계열사는 옛 사옥이 있는 종로구 수송동으로 복귀한다. DL그룹이 2020년 종로구 평동 디타워 돈의문에 둥지를 튼 지 5년 만이다.

27일 DL이앤씨에 따르면 최근 마곡지구 '원그로브'로 본사 이전을 확정해 지난 24일 전 직원에게 전달했다. 현재 원그로브를 관리·운용하는 이지스자산운용과 임대 가격 협상을 완료했다.


마곡도시개발사업구역 내 특별구역(CP4)에 위치한 원그로브는 지난 9월 준공된 복합 업무·상업시설이다. 지하 7층~지상 11층 4개 동으로 구성돼 연면적 약 46만3000㎡ 규모에 달한다.

일대 오피스빌딩 중 가장 크며 여의도 소재 국제금융센터(IFC)와 비슷한 규모다. 서울 지하철 5호선 마곡역과 연결돼 입지가 좋은 것도 강점이다.

DL이앤씨 측은 임대료에 대해선 비공개라고 밝혔다. DL이앤씨 관계자는 "내년 하반기부터 부서 순차 이동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DL이앤씨만 마곡으로 가고 다른 계열사는 수송동 사옥으로 이전한다"고 말했다.

'종로구청 임시청사' 대림빌딩, 다시 DL 사옥으로

DL이앤씨가 마곡지구로 본사 이전을 확정한 가운데 나머지 그룹사는 종로구 수송동 사옥으로 가면서 이원화될 전망이다. 사진은 DL그룹 본사 사옥으로 사용 중인 돈의문 디타워 모습. /사진=DL이앤씨
DL이앤씨가 마곡지구로 본사 이전을 확정한 가운데 나머지 그룹사는 종로구 수송동 사옥으로 가면서 이원화될 전망이다. 사진은 DL그룹 본사 사옥으로 사용 중인 돈의문 디타워 모습. /사진=DL이앤씨

앞서 매도 측인 마스턴투자운용은 디타워 돈의문을 지난달 8953억원에 매각했다. 매수자는 NH농협리츠운용이다. 현재 DL이앤씨를 비롯해 DL·DL케미칼·DL에너지 등 DL그룹 전체가 본사 사옥으로 사용 중인 디타워 돈의문의 임차 만기는 내년 말이다.


DL그룹은 최근 광화문·종로 등 새 거처를 물색했다. 당초 지분투자를 한 디타워 돈의문에서 임대차계약을 2년 연장할 수 있었지만 높은 임대료 부담에 사옥을 떠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에 따르면 가장 규모가 큰 DL이앤씨를 제외한 계열사들은 수송동 옛 대림그룹 사옥인 대림빌딩을 활용한다. DL이앤씨 관계자는 "본사 인원이 3000여명 정도이고 계열사들은 훨씬 적은 규모"라고 설명했다.

현재 대림빌딩은 종로구청이 임시 청사로 사용 중이지만 신청사로 이전을 계획 중이다. 내년 하반기쯤 임대차 계약기간이 종료된다.

대림빌딩은 재건축 계획이 있지만 장기 이슈로 계열사 입주에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전망이다. 대림빌딩은 연면적 2만4621㎡에 지하 3층~지상 12층 업무시설로 1976년 사용승인 후 48년 경과했다.

서울시는 대림빌딩이 있는 '수송 도시정비형 재개발구역 제1-2지구'에 대한 재건축을 추진, 정비계획 결정(변경)안을 지난 9월 수정 가결했다. 향후 연면적 약 5만4000㎡, 지하 8층~지상 20층 규모로 업무시설과 문화·집회시설, 근린생활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그러나 사업 인·허가까지는 긴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수송지구의 토지 소유자가 적고 의사결정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해당 절차에 따라 사업 속도가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재건축 사업의 경우 인·허가에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본다"며 "재건축을 진행하면서 종로구청이 퇴거한 공간에 계열사 인원이 입주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