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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참사로 사망한 태국인 여성의 부친이 "딸의 시신을 어떻게든 태국으로 송환해 딸의 얼굴을 마지막으로 한 번만 보고 싶다"고 밝혔다.
30일 태국 현지 매체 마띠촌에 따르면 태국 북동부 우돈타니주 출신인 45세 태국 여성 A씨는 약 7년 전 일하러 한국에 온 뒤 한국인 남편과 결혼해 나주에 살고 있다. A씨는 1년에 한 번 고향을 방문했고 이달 초 남편, 자녀와 함께 태국을 찾았다. 남편과 두 자녀는 지난 14일 먼저 한국으로 왔고 A씨는 29일 뒤늦게 한국으로 향했다.
A씨의 아버지는 지난 29일 밤 11시50분쯤(현지시각) A씨에게 "안전한 여행돼라"고 보냈고 "네"라는 답장을 받았다.
그는 사고 소식을 접하고 곧장 딸에게 "비행기가 폭발했다는데"라는 메시지를 보냈으나 답장이 오지 않자 전화를 걸었다. 화면에는 '음성통화가 수신되지 않았다'는 메시지만 떴다.
A씨의 아버지는 기자들에게 "나는 내 딸이 한국에서 발생한 여객기 사고의 탑승객이라는 사실을 알고 충격을 받았다"며 "뉴스에서만 봤지 거기 내 딸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30일, 현지시각) 늦게 소식을 들었는데 아이들이 전화해서 딸이라고 했다"며 "그 소식을 듣고 울다가 이제는 더 눈물도 나지 않는다"고 전했다.
A씨의 아버지는 A씨가 출발 전 아버지에게 "미래에 내 장례식에 사용하라"며 1만바트(약 43만원)를 건넸다고 밝혔다.
A씨의 고향에서는 마을 차원에서 기금을 마련해 장례식에 도움을 주고 있는데 이 기금에 사용하라며 자신의 1만바트를 아버지에게 전달했다.
A씨의 아버지는 "진짜로 딸의 장례식을 치른다니"라며 "딸의 시신을 어떻게든 태국으로 송환해 딸의 얼굴을 마지막으로 한 번만 보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