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공학 전환 논의에 반발하며 수업 거부 등을 선언했던 동덕여자대학교 학생들이 F학점을 받은 성적표를 잇달아 인증했다. 사진은 지난달 3일 오후 서울 성북구 동덕여자대학교에 남여공학 전환을 규탄하는 문구 등이 적혀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남녀공학 전환 논의에 반발하며 수업 거부 등을 선언했던 동덕여자대학교 학생들이 F학점을 받은 성적표를 잇달아 인증했다. 사진은 지난달 3일 오후 서울 성북구 동덕여자대학교에 남여공학 전환을 규탄하는 문구 등이 적혀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지난해 11월 학교의 남녀공학 전환 논의에 반발하며 시위를 벌이고 수업 거부 등을 선언했던 동덕여자대학교 학생들이 최근 F학점을 받은 성적표를 인증하고 있다.

8일 '동덕여자대학교 공학 전환 반대 수업 거부 기록'이라는 한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F학점을 받은 성적표 49개가 올라왔다. 이 계정은 남녀공학 전환 논의에 반발하며 수업 거부에 동참한 동덕여대 학생들이 자신의 성적표를 올리고, 그들이 'F학점 인증 릴레이'에 참여한 배경을 한 줄로 짧게 소개했다.


계정에는 "전액 장학금 포기했습니다"라며 경제학과 학생이 공유한 6과목 전체가 F학점인 성적표 사진이 올라왔다. 또 정보통계학과 학생은 "돈보다 학생들의 권리를 찾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했다"고 했고, HCI사이언스학과 학생은 "등록금을 벌기 위해 버려질 내 젊은 날의 시간을 감안하고 지금 이 순간 부끄럽지 않기 위해서"라고 했다.
사진은 학생들이 인증한 F학점 성적표. /사진= '동덕여자대학교 공학 전환 반대 수업 거부 기록' 인스타그램 캡처
사진은 학생들이 인증한 F학점 성적표. /사진= '동덕여자대학교 공학 전환 반대 수업 거부 기록' 인스타그램 캡처

간혹 평점이 0점이 아닌 성적표도 있었다. 2과목은 F학점을, 한 과목은 A+를 받은 정보통계학과 학생은 "마지막 학기였는데 졸업 포기했다. 후배들에게 문제 떠넘기고 혼자 졸업하기 부끄럽다. 연대한다"고 밝혔다.

또 6과목 중 2과목만 F학점을 받은 성적표를 인증한 경제학과 학생은 "국가장학금을 받지 못하면 학교에 다닐 수 없어서 최소 이수 학점인 12학점, 평점 2.5점을 넘기기 위해 부분적으로 수업 거부에 참여했다. 이번 수업 거부로 인해 전과 합격이 취소되더라도 후회는 없다"고 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동덕여대 측은 "학생들 사이에서 수업, 기말고사, 성적 처리와 관련해 잘못된 정보가 공유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출석률 미충족과 기말고사 미응시 교과목은 예외 없이 'F' 처리된다"고 공지했다. 이어 "책임은 학생 개인이 지는 것"이라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