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 지역에서 북한 군인 2명을 생포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엑스(X)를 통해 글을 올려 생포된 북한 병사 2명이 다친 상태로 키이우로 이송됐으며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의 심문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공개한 북한 군인. (젤렌스키 대통령 X 캡처) 2025.1.12/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 지역에서 북한 군인 2명을 생포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엑스(X)를 통해 글을 올려 생포된 북한 병사 2명이 다친 상태로 키이우로 이송됐으며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의 심문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공개한 북한 군인. (젤렌스키 대통령 X 캡처) 2025.1.12/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2명이 우크라이나군에 생포되면서 이들의 진술을 통해 '폭풍군단'으로 알려진 북한군의 실체가 밝혀질지 주목된다.
12일 국가정보원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9일 러시아 쿠르스크 전장에서 북한군 2명을 생포했다. 이들은 부상을 입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라고 한다.

생포된 북한군 1명은 우크라이나 정보당국(SBU)의 심문 과정에서 지난해 11월 러시아에 도착해 일주일간 러시아 측으로부터 군사훈련을 받은 후 전장으로 이동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전쟁이 아닌 훈련을 받기 위해 이동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으며, 러시아 도착 후에야 파병 온 것을 알게 됐다고도 진술했다고 한다.


이는 북한이 군인들은 러시아로 이동시키면서 그 목적이 무엇인지 우크라이나군과의 전투라는 사실을 제대로 알리지 않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외신들에 따르면 생포된 북한군는 각각 2005년과 1999년에 출생한 MZ세대 병사들이다. 2005년생 병사는 2021년부터 소총수로 북한에서 군에 복무했고, 1999년생 병사는 2016년부터 저격수로 군에서 복무했다.

2005년생 병사는 생포 당시 시베리아 남부 투바 공화국 출신의 26세 남성인 것처럼 돼 있는 러시아 군인 신분증을 소지하고 있었다. 파병 북한군이 자신의 신분을 위장한 채 전투에 임하고 있는 것이다.


이 병사는 지난해 가을 북한 전투부대가 러시아에서 러시아 부대와 일주일간 함께 훈련을 받았을 때 이 신분증을 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 지역에서 북한 군인 2명을 생포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엑스(X)를 통해 글을 올려 생포된 북한 병사 2명이 다친 상태로 키이우로 이송됐으며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의 심문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공개한 생포된 북한 군인. (젤렌스키 대통령 X 캡처) 2025.1.12/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 지역에서 북한 군인 2명을 생포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엑스(X)를 통해 글을 올려 생포된 북한 병사 2명이 다친 상태로 키이우로 이송됐으며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의 심문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공개한 생포된 북한 군인. (젤렌스키 대통령 X 캡처) 2025.1.12/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생포 북한군은 또 전투 중 상당수 병력 손실이 있었고, 본인은 낙오돼 4~5일간 먹지도 마시지도 못하다가 붙잡혔다고 진술했다고 국정원은 설명했다.
최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 파병 북한군 사상자가 3800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외신들은 파병 북한군이 인간 지뢰탐지기로 이용되고 있다거나, 우크라이나군 드론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는 등의 보도를 했다.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개입했다는 증거를 없애기 위해 북한군 부상자는 처형되고 있다고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하기도 했다.

현재까지 러시아로 파병된 북한군은 적게는 1만 명에서 많게는 1만 2000명 정도로 추정된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파병 북한군 3분의 1 정도가 숨지거나 다친 셈이다.

우리 군 당국은 북한에서 러시아 추가 파병을 위한 병력 차출 소문이 전파되는 정황을 포착했다. 폭풍군단은 10개 여단·4만 6000명 규모로 추가 파병 여력이 충분한 것으로 판단된다. 우리 정보당국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의 훈련 참관 준비 정황도 포착돼 북한군의 추가 파병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와 함께 SBU는 생포 북한군들을 대상으론 파병 규모와 파병 부대의 성격을 비롯해 전투 작전 개념과 이동 경로 등을 캐물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정원은 "북한군 포로와 관련해 우크라이나 SBU와 긴밀한 협조를 통해 관련 정보를 지속 공유할 예정"이라고 한 만큼, 추가 정보 획득이 기대된다.

한편, 생포 북한군들은 러시아 파병 북한군들의 전투 의지를 꺾을 목적 등으로 한 심리전에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포로들에 대한 기자들의 접근을 허용했다. 전 세계가 지금 벌어지는 일의 진실을 알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