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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기사 - SCMP 갈무리 |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미국이 틱톡 금지를 추진하자 스스로를 ‘틱톡 난민’이라고 부르는 미국인들이 중국 앱 ‘샤오홍슈’에 대거 유입되자 중국 검열 당국이 화들짝 놀라고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7일 보도했다.
미국인들이 중국 앱에 대거 유입돼 검열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기 때문이다.
틱톡 난민들의 샤오홍슈 대거 망명은 중국에 양날의 검이 되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미국인들이 중국 앱에 대거 유입되는 것은 중국 앱의 우수성을 널리 선전할 호재다. 그러나 검열에는 큰 어려움이 따를 전망이다. 이에 따라 당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미국 정부는 국가 보안을 이유로 틱톡에 1월 19일까지 틱톡 미국 사업부를 매각하지 않으면 사용을 금지한다고 통보한 상태다.
이에 따라 미국에서만 1억7000만 명에 이르는 틱톡 사용자들이 스스로를 ‘틱톡 난민’이라고 부르며 또 다른 중국 앱인 샤오홍슈로 대거 몰려가고 있는 것.
실제 최근 미국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된 앱은 샤오홍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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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광둥성 광저우에서 열린 빅데이터 엑스포에 설치된 샤오홍슈 부스.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
샤오홍슈는 월간 활성 사용자 수가 약 3억 명이며, 틱톡과 인트스그램을 혼합한 구조다.
샤오홍슈 사용자의 72%가 MZ세대(1981년부터 2010년까지 출생자)일 정도로 젊은 층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곳에서 젊은이들에게 인기 있는 뷰티, 패션, 여행, 맛집 정보 등이 빠르게 공유되고 있다.
미국인들이 몰려오자 샤오홍슈는 쌍수를 들고 환영하고 있다. 샤오홍슈는 ‘틱톡 난민’이라는 해시태그들 달고 샤오홍슈에 적응하는 각종 팁을 제공하고 있다.
미국 사용자들은 샤오홍슈에 가입하며 스스로 ‘중국 스파이’라고 부르고 있다. 틱톡이 중국에 의해 스파이 및 정치 조작 도구로 사용될 수 있다고 주장하는 미국 정부를 조롱하는 것이다.
틱톡 금지 시간이 다가오자 블룸버그 등 미국 언론들은 중국 정부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게 틱톡을 인수하게 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으나 아직 이렇다 할 발표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