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테인먼트(SM) 주가가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와 신인 그룹 데뷔 소식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지난 12일 서울 구로구에서 열린 'SM TOWN LIVE 2025' 공연이 진행되는 모습. /사진=김성아 기자
SM엔터테인먼트(SM) 주가가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와 신인 그룹 데뷔 소식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지난 12일 서울 구로구에서 열린 'SM TOWN LIVE 2025' 공연이 진행되는 모습. /사진=김성아 기자

SM엔터테인먼트(SM)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와 신인 그룹 데뷔 소식이 투자 심리를 자극하면서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SM은 소속 아티스트들의 글로벌 활동 확대는 물론, 클래식·전자음악 등 새로운 장르로의 확장을 통해 K팝 이상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며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을 입증하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M 주가는 지난 17일 전 거래일 대비 1.69%(1300원) 오른 7만8400원에 마감했다. 2025년 장 개장일인 지난 2일 주가 7만1500원 대비 9.8% 오르며 올해 들어 SM 주가는 지속 상승세다.


투자업계에서는 SM의 높은 실적 성장 가능성을 주가 상승의 주요 요인으로 보고 있다. SM은 소속 아티스트들의 활발한 오프라인 활동을 통해 2025년 확실한 성장세를 실현하겠다는 계획을 밝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소녀시대 태연은 오는 3월7일부터 9일까지 서울에서 열리는 3회 공연의 전석을 매진시키며 강력한 티켓 파워를 입증했다. 그룹 NCT WISH의 아시아 투어 서울 공연 역시 선예매 단계에서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확인시켰다.

지난해 K-POP 음원 차트 최상위를 장기 석권한 에스파(aespa)는 월드투어 'aespa LIVE TOUR - SYNK : PARALLEL LINE'을 통해 오는 3월까지 북남미와 유럽 전역에서 공연을 이어갈 예정이다.

SM은 기존 지식재산권(IP)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IP를 통한 미래 성장동력 발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신인 걸그룹 '하츠투하츠'(Hearts2Hearts)는 다음달 공식 데뷔를 앞두고 있다. 하츠투하츠는 2020년 에스파 데뷔 이후 약 5년 만에 선보이는 8인조 다국적 그룹으로 SM 창립 30주년에 데뷔하는 만큼 차별화된 음악과 퍼포먼스를 통해 새로운 도약을 선보일 계획이다.


SM 관계자는 "오랜 시간 쌓아 올린 독보적인 문화 헤리티지와 탄탄한 기획력을 바탕으로 음악과 퍼포먼스, 비주얼 등 다방면에서 차별화된 색깔을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하츠투하츠에 대한 기대감은 벌써부터 높아지고 있는 분위기다. 하츠투하츠 데뷔 소식이 알려진 이후인 지난 13일 SM 주식은 전 거래일 대비 4.5%(3100원) 오른 7만2000원에 마감됐다. 이후 소폭의 등락을 보였지만 지난 17일에도 종가는 7만8400원으로 상승 마감했다. 삼성증권은 SM이 향후 아티스트 IP 확장으로 모멘텀이 본격화될 것을 예상, 목표주가를 9만6000원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SM과 카카오엔터의 첫 영국그룹 '디어앨리스'(dearALICE)는 최근 음악방송 첫 무대와 함께 국내 행보를 본격 시작해 기대감을 높인다. 디어앨리스는 영국 BBC One의 6부작 다큐멘터리 'Made in Korea: The K-Pop Experience'(메이드 인 코리아: 더 케이팝 익스피어리언스)로 데뷔 준비 과정을 공개하며 큰 관심을 모은 바 있다. SM은 디어앨리스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매출 확대도 꾀해 현지화 프로젝트와 맞춤형 IP 개발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K팝 외 장르를 통해 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노력도 부던히 이어가고 있다. SM은 다양한 포맷을 활용하기 위해 'K팝 이상의 길'을 개척하고 있다. 버추얼 아티스트를 제작하는 것은 물론 클래식, 트로트로 영역을 넓히며 지난해 도입된 경영 전략 '3.0 로드맵'에 기반해 새 영역을 확장했다. SM클래식스는 클래식 레이블인데 국내 엔터사에서 클래식을 다루는 곳은 SM뿐이다. SM클래식스는 그동안 SM의 수많은 명곡을 클래식 버전으로 탈바꿈했고 마침내 오케스트라 콘서트까지 진행할 준비를 마쳤다. 오는 2월부터 서울시립교향악단과 함께 콘서트를 본격화한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SM을 '새로움으로 가득한 엔터계의 산소탱크'라고 평가하며 "아티스트 라인업 외에 자체·대외 레이블로 다양한 장르와 K팝의 콜라보, 사업기회를 지속 발굴하고 있다"고 바라봤다.

엔터업계 한 관계자는 SM을 '멀리 보는 사업자'라고 평가했다. 그는 "영국 보이그룹 디어앨리스를 비롯해 트로트 아이돌은 SM이기 때문에 성공시킬 수 있어 보인다"며 "과포화된 시장에서 벗어난 기존 수요층과 겹치지 않는 동아시아권의 중장년층 수요를 확보할 기회"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