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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일 공식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차기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중재로 노벨 평화상을 받고 싶어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17일(현지시간) 영국 더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때 '아브라함 협정'으로 노벨평화상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했지만 받지 못했으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6개월 만에 끝내려고 하면서 또 다른 영예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트럼프는 선거 운동 기간 중 공언했던 '24시간 내 종전'을 사실상 철회하고, 의미 있는 합의를 도출하는데 최대 6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선 후 첫 기자회견에서 그는 "나는 6개월의 시간이 있길 바라지만 6개월보다 훨씬 빨리 평화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우크라이나-러시아 특사로 지명된 키스 켈로그는 8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취임 후 100일 이내"가 목표라고 밝혔다.
더타임스는 "트럼프는 선거 전만 해도 '24시간 내' 전쟁을 끝내기 위해 우크라이나를 포기할 수 있다는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이어 "2기 행정부 고위 당국자 면면을 보면 보다 공정하고 지속적인 합의에 도달하려는 의지가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2003년~2006년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 대사를 지낸 존 허브스트는 "트럼프팀이 '좋은' 거래를 추진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낙관한다"며 "트럼프는 그 누구도 바보가 되도록 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푸틴의 목표는 우크라이나를 러시아의 통제 하에 두는 것이고, 트럼프의 목표는 우크라이나를 늑대에서 던져주지 않는 지속 가능한 평화를 달성하는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트럼프는 푸틴이 우크라이나를 장악하면 자신이 지정학적으로 큰 패배에 직면하게 될 것이란 걸 알고 있다"며 "만약 그가 지속 가능한 평화, 우크라이나가 생존하고 번영하는 평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면 그것은 위대한 승리이자 노벨상 수상에 걸맞는 승리가 될 것이고, 트럼프는 그것을 이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