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김윤수가 2025시즌을 앞두고 김무신으로 개명했다. 2024.10.28/뉴스1 ⓒ News1 문대현 기자
삼성 라이온즈 김윤수가 2025시즌을 앞두고 김무신으로 개명했다. 2024.10.28/뉴스1 ⓒ News1 문대현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2024 포스트시즌에서 인상 깊은 활약을 펼친 삼성 라이온즈의 우완 김윤수가 김무신(26)으로 이름을 바꿨다. 과거 이름을 바꾼 뒤 좋은 성적을 냈던 선배들의 길을 잇겠다는 각오다.

김무신은 최근 자신의 SNS에 개명 소식을 전하면서 "기존 이름의 뜻이 좋지 않다고 해 '굳셀 무(武), 믿을 신(信)' 자를 쓴다"고 밝혔다. 오로지 야구를 잘하고 싶어서 내린 결정이다.


김무신은 2018년 김윤수의 이름으로 삼성에 입단했다. 평균 150㎞ 이상의 강력한 패스트볼이 무기였다.

그러나 성장세는 더뎠다. 제구의 기복이 심해 알에서 깨지 못했다. 김윤수의 이름 앞에는 늘 '미완의 대기'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그는 2022시즌 후 군 복무를 위해 국군체육부대로 갔고, 꽃을 피웠다. 지난해 상무 소속으로 퓨처스리그 20경기에서 9승4패 평균자책점 2.85로 활약했다.


김윤수라는 이름이 더 크게 알려진 것은 지난해 포스트시즌이었다. 그는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에서 위기 때마다 상대 중심 타자 오스틴 딘을 제압하며 불펜의 빛으로 떠올랐다.

김윤수의 포스트시즌 기록은 7경기 3⅓이닝 무실점 2홀드. 비록 삼성은 우승을 못했지만, 김윤수는 승부처마다 박진만 감독의 선택을 받으며 쓰임새를 증명했다.

그러나 여기에 만족할 수 없었다. 포스트시즌 때처럼 원 포인트 릴리프로만 활용되지 않으려면 반등이 필요했다. 결국 고심 끝에 이름을 김무신으로, 등번호도 28번에서 48번으로 바꿨다.

28일 오후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5회말 2사 만루 상황 삼성 김윤수가 폭투로 동점을 허용하고 아쉬워하고 있다. 2024.10.28/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28일 오후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5회말 2사 만루 상황 삼성 김윤수가 폭투로 동점을 허용하고 아쉬워하고 있다. 2024.10.28/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KBO리그에는 이름을 바꾼 사례가 많다. 그중 일부는 이름을 바꾼 뒤 눈에 띄게 성적이 오른 경우도 꽤 있다.

대표적인 선수가 손아섭(NC)이다. 2007년 손광민으로 롯데에 입단했으나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자 2009시즌을 앞두고 지금의 이름으로 바꿨는데 이후 타율 3할은 보장하는 간판타자로 성장했다.

한유섬(SSG)은 원래 한동민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다 2021시즌 전 개명했는데 그 시즌 31홈런을 쳤다. 2022년에는 주장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하기도 했다.

이외에 오태곤(SSG·개명 전 오승택), 진해수(롯데·진민호), 이우찬(LG·이영재), 배정대(KT·배병옥) 등이 개명 성공 사례로 꼽힌다.

김무신도 이름을 바꾸면서 미완의 대기라는 꼬리표를 떼고 주축 투수로 성공하겠다는 각오다.

김무신은 "야구를 잘하고 싶어서 내린 결정이다. 이름이 강해 보여서 마음에 든다"며 "기복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체의 문제점도 보완해서 올해는 1군 풀타임 선수로 뛰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15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7회초 2사 만루 상황을 무실점으로 막은 삼성 김윤수가 기뻐하고 있다. 2024.10.15/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15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7회초 2사 만루 상황을 무실점으로 막은 삼성 김윤수가 기뻐하고 있다. 2024.10.15/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