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모자가 걸려 있는 NYSE.  ⓒ 로이터=뉴스1
트럼프 모자가 걸려 있는 NYSE.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미증시가 전형적인 실적 장세를 보이며 소폭이지만 일제히 하락했다.

2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는 0.32%, S&P500은 0.29%, 나스닥은 0.50% 각각 하락했다.


이날 미국 증시는 실적이 장을 지배했다. 미국 증시의 대표 기술주인 텍사스 인스트루먼트가 시장의 예상을 하회하는 실적을 발표, 7.52% 급락했다. 이에 따라 나스닥의 낙폭이 컸다.

이에 비해 유럽 최대 제약업체 노보 노디스크는 자사의 최신 체중 감량제가 임상 실험에서 양호한 결과를 보였다는 소식에 8.50% 급등했다.

종목별로 전기차는 테슬라가 1.41% 하락한 것을 제외하고 일제히 상승했다.


반도체주는 엔비디아가 3% 이상 급락하는 등 대부분 하락, 반도체 모임인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1.89% 하락, 마감했다.

이날 미국증시가 일제히 하락했지만, 주간 기준으로는 상승했다. 주간 기준으로 다우는 1.7%, S&P500도 1.7%, 나스닥은 2.2% 각각 상승했다.

이는 '트럼프 효과'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23일 스위스 다보스 포럼 연설에서 금리, 유가, 세금 인하를 촉구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정책에 대한 투자자들의 낙관론이 커지면서 이번 주 증시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특히 트럼프는 전일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중국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는 미중 무역전쟁 우려를 완화시켰다.

트럼프가 백악관에 재입성한 첫 며칠 동안 트럼프의 선거 기간 관세 폭탄 위협이 ‘블러핑’이었다는 사실이 입증되며 미국 투자자들은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다.

이에 따라 미증시의 3대 지수는 모두 2주째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는 12월 하락 이후 강세장이 다시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S&P500은 전일 종가 기준으로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S&P500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은 올 들어 처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