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국내 대표 IT 기업들과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사진=김은옥 기자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국내 대표 IT 기업들과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사진=김은옥 기자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한국을 찾은 이후 숨가쁜 하루를 보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유영상 SK텔레콤 대표,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는 물론 정신아 카카오 대표,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까지 차례로 만나면서 한국 대표 기업들을 섭렵했다. 오후엔 삼성전자 서초 사옥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과도 AI 협력을 이어갔다.

샘 올트먼 CEO는 지난 3일 밤 서울 강서구 서울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한국을 찾은 이후 눈코 뜰 새 없이 스케줄을 소화했다. 작년 방한 이후 1년 만이지만 행보가 더욱 적극적으로 변모했다. 중국판 챗GPT로 불리는 딥시크가 전 세계를 강타한 이후 한국 시장이 경쟁 우위 확보를 위한 중요한 선택지 중 하나로 꼽힌다는 분석이다.


울트먼 CEO는 4일 오전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을 찾아 한국에서 처음 열린 자사 비공개 개발자 워크숍 '빌더랩' 행사에 참석했다. 이후 9시40분쯤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비롯해 SK텔레콤의 유영상 대표,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 그리고 김주선 SK하이닉스 AI인프라 사장 등과 함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비롯한 반도체, AI 에이전트 등에서의 협력이 주된 내용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과 올트먼 CEO는 긴밀한 관계를 유지 중이다. 작년 1월에도 방한한 올트먼과 만남을 가졌고 같은 해 6월 역시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오픈AI 본사에서 재회했다. AI를 그룹의 핵심 미래 먹거리로 삼은 만큼 SK로선 오픈AI의 협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평가다.

지난해부터 협력을 강화한 크래프톤과도 얘기를 나눴다. 더 플라자 호텔 4층에서 올트먼은 김창한 대표와 AI 협력을 논했다. 게임 내 적용되는 AI 기술이 주요 이슈였다. 김창한 대표는 이날 "오픈AI 플래그십 모델을 비롯한 고품질 LLM을 기반으로 한 CPC(Co-Playable Character) 개발과 게임 특화 AI 모델 최적화 등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며 "크래프톤은 오픈 AI와 게임 개발과 운영 전반에 더욱 혁신적으로 적용할 새로운 기술과 가능성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크래프톤은 오픈AI 거대언어모델(LLM) 'GPT-4o'를 활용한 게임 '언커버 더 스모킹 건'을 출시하는 등 작년부터 오픈AI와 인연이 깊었다. 여기에 오픈AI와의 계약을 통해 챗GPT 엔터프라이즈(기업용) 멤버십을 전 직원에게 제공하고 있다. 크래프톤 직원 대다수가 챗GPT를 사용하는 상황이다.

카카오와는 공동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올트먼 CEO는 카카오 AI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정신아 카카오 대표와 대화를 주고받으며 양사 협력 방안을 밝혔다. 카카오의 메신저와 AI 역량에 주목한 오픈AI는 추후 안정성을 갖춘 AI 서비스를 개발하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

이후 숨을 돌린 올트먼 CEO는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이재용 회장, 손정의 회장과 회동한다. 이 회장이 전날 항소심 무죄 판결로 짐을 덜은 상태에서 올트먼 CEO를 만나기로 했는데 손 회장까지 직접 한국을 방문해 깜짝 만남이 성사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밝힌 초대형 AI 인프라 프로젝트 '스타게이트' 합작 등과 관련된 얘기가 골자다.

IT업계 관계자는 "AI에 관심이 많은 만큼 오픈AI의 움직임이 화제일 수밖에 없다"며 "협력이 순조롭게 이뤄지면 오픈AI에게 한국 시장은 딥시크의 추격을 따돌릴 수 있는 든든한 지원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