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대출 규제 여파로 서울 아파트·오피스텔 월세 수요가 늘어나며 월세가격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주택 밀집지역. /사진=뉴시스
정부의 대출 규제 여파로 서울 아파트·오피스텔 월세 수요가 늘어나며 월세가격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주택 밀집지역. /사진=뉴시스

정부의 대출 규제와 전세사기 여파로 월세 수요가 커지는 가운데 서울 아파트·오피스텔 월세가 가파르게 상승하며 세입자들의 주거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

7일 KB부동산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월세지수는 지난달 기준 전년(112.2) 대비 7.9% 오른 120.9다. 지난해 3월부터 11개월째 상승세로 강북 14개구는 7.4%, 강남 11개구는 8.2% 올랐다. 이 기간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3.1%, 전세보증금이 6.2% 오른 것에 비해 더 크게 오른 수치다. 월세지수는 96㎡ 중형 이하 아파트를 대상으로 조사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에서 월세 거래 비중은 커지고 있다. 지난해 8월 41.0%로 연중 최저 수준을 기록했지만 ▲9월 46.9% ▲10월 43.7% ▲11월 45.8% ▲12월 48.6%로 늘고 있다.

월세 오름세에 서울 아파트의 전월세 전환율도 높아졌다. 지난달 전월세 전환율은 4.14%로 지난해 10월 이후 넉 달째 상승세다. 전월세 전환율이 높아지는 것은 전세금을 월세로 전환했을 때 더 많은 월세를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강북 14개구, 강남 11개구의 전월세 전환율도 각각 4.18%, 4.10%로 넉 달 연속 상승했다.

오피스텔 월세도 올랐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전국 오피스텔 월세는 전월 대비 0.15% 상승했다. 2023년 6월 이후 18개월째 오름세다. 서울 오피스텔 월세도 지난해 11월에 비해 0.12% 오르며 지난해 1월 상승 전환한 후 12개월 연속 상승했다. 서울 월세 상승률은 지난해 11월(0.09%)보다 확대됐다.


월세 가격 상승으로 임대 수익률 역시 증가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전국 오피스텔 임대 수익률은 지난해 1월 5.27%에서 12월 5.45%로, 서울은 4.78%에서 4.90%로 상승했다.

오피스텔 월세 상승 요인으로는 공급 부족이 꼽힌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오피스텔 입주 물량은 3만2214가구로 2021년(7만7018가구)의 절반 이하에 불과했다. 올해는 3만가구, 2026년부터 1만가구 이내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의 대출 규제가 강화되며 최근 시중은행들이 전세자금대출 문턱을 높이는 추세다. 전세 수요가 반전세나 월세로 선회하면서 월세 가격 상승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