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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1위' 신한카드가 삼성카드의 공세에 선두자리를 내줬다. 2014년 이후 10년 만에 카드사 순위 변동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카드의 지난해 연간 기준 당기순이익은 6646억원으로 전년대비 9.1% 증가했다. 신한카드는 전년대비 7.8% 감소한 5721억원을 기록해 1위 자리를 내줬다. 두 회사의 실적 차이는 925억원(13.91%)이다.
삼성카드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8854억원으로 신한카드의 영업이익 7574억원 보다 1284억원(14.45%) 더 많다. 삼성카드가 전업카드사 중 당기순이익 1위에 오른 것은 2014년 이후 처음이다.
삼성카드가 선두 자리에 오른 것은 영업수익이 증가하고 대손비용이 감소한 영향이다. 총 취급고는 166조725억원으로 전년대비 0.5% 늘었다. 신용판매 149조870억원, 금융부문 16조5340억원이다.
반면 신한카드는 지난해 신용판매, 할부, 오토리스 등 영업수익이 늘었지만 4분기 시행된 희망퇴직 비용이 늘면서 순익 감소로 이어졌다. 실제 신한카드의 영업수익은 6조1975억원으로 1년 전(5조3962억원)과 비교해 14.8% 늘었다.
신한카드는 지난해말 1968~1974년생 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 결과 62명이 회사를 떠났다. 희망퇴직 대상자에게 월 평균임금의 24개월치에 해당하는 특별퇴직금이 지급됐고 이는 일시적 순이익 감소로 이어졌다.
신한카드의 희망퇴직비용 등이 반영된 4분기 판매관리비용은 227억원으로 직전 분기(194억 원)보다 16.9%(32억9000만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법인세 환급 관련 소송에 따라 일시적으로 영업이익에서 제외한 비용 규모는 약 210억원으로 일회성 요인을 고려해도 실적 차이가 유의미하게 벌어졌다는 해석이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현대카드에 신용판매액 1위 자리를 내준데 이어 지난해 당기순이익 부문에서 삼성카드에 밀리며 핵심 경쟁에서 입지가 흔들리는 모습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지난해 희망퇴직, 법인세 등 일회성 요인과 대외 환경에 따른 대손비용의 보수적, 선제적 대응 등에 따른 비용 반영 요인이 있었다"면서도 "영업자산 규모 등 경쟁력은 훼손되지 않아 경기 개선 및 대외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시점에는 더욱 큰 실적 개선과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