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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가 6년 만에 새로운 프리미엄 카드를 출시했다. 수익성 악화에 따라 상품 포트폴리오를 손질하는 모습이다.
1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이용금액의 최대 2% 포인트 또는 대한항공 마일리지 적립 등 리워드 혜택과 백화점상품권/호텔외식이용권/항공 및 여행 이용권/마일리지 등 다양한 기프트 옵션을 제공하는 프리미엄카드 'The BEST-X(더 베스트 엑스)'를 출시했다.
신한카드가 프리미엄카드를 출시한 건 2019년 2월 출시한 '더 베스트 플러스' 카드 이후 6년만이다. 고객의 다양한 취향에 맞춰 국내외 가맹점 이용 시 포인트를 적립해주는 '마이신한포인트형'과 대한항공 마일리지를 적립해주는 '스카이패스형'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연회비는 마이신한포인트형 국내 전용 29만7000원, 해외 겸용(마스터카드) 30만원이다. 스카이패스형은 국내 전용 31만7000원, 해외겸용(마스터카드) 32만원이다.
신한카드의 프리미엄 카드 확대는 수익성 강화 일환으로 풀이된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전년(6206억원) 대비 7.8% 감소한 5721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신용판매, 할부, 오토리스 등 영업수익이 늘었지만 4분기 시행된 희망퇴직 비용이 늘면서 순익 감소로 이어졌다. 실제 영업수익은 6조1975억원으로 1년 전(5조3962억원)과 비교해 14.8% 늘었다.
당기순이익 기준 업계 1위 자리는 삼성카드에게 넘어간 상황이다. 삼성카드 지난해 664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9.1% 성장했다. 신한카드와 삼성카드의 실적 차이는 925억원까지 좁혀졌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지난해 희망퇴직, 법인세 등 일회성 요인과 대외 환경에 따른 대손비용의 보수적, 선제적 대응 등에 따른 비용 반영 요인이 있었다"면서도 "영업자산 규모 등 경쟁력은 훼손되지 않아 경기 개선 및 대외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시점에는 더욱 큰 실적 개선과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부연했다.
카드사들은 연회비 상향, 프리미엄 카드 강화로 수익을 늘린다. 지난해 말 '카드수수료 개편'에 따라 신용카드 수수료율이 또 한 번 인하되면서 올해 역시 돈이 되는 프리미엄 카드 출시가 활발해질 전망이다.
금감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8개 카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하나·우리·비씨카드)의 누적 연회비 수익은 1년 전(9852억원) 보다 9.2% 늘어난 1조756억원으로 집계됐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가맹점 수수료가 낮아지면서 수익을 내기 어려워져 카드사들이 연회비 수익을 늘리는 방향으로 전략을 세우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