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25%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10일 경기 평택항 수출입 부두에 철강 제품이 쌓여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25%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10일 경기 평택항 수출입 부두에 철강 제품이 쌓여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철강과 알루미늄 수입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발표 이후 중국보다 한국, 타이완, 일본 등 국가들이 더 취약하다는 발언이 나왔다.

10일(현지시각)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싱가포르 소재 삭소방크의 차루 차나나 최고 투자전략가는 "중국은 2018년 관세 이후 더 이상 미국에 대한 주요 철강 공급국이 아니다"라며 "대신 캐나다, 멕시코, 유럽연합(EU), 일본, 한국, 타이완, 브라질과 같은 국가들이 더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요 둔화와 같은 역효과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더 큰 우려는 인플레이션이 아니라 불확실성과 보호주의 세계로의 전환"이라고 덧붙였다.

ANZ의 다니엘 헤인스 수석 상품 전략가는 이 정책이 미국 제조업계에 더 부담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 제조업체들은 25% 관세로 인해 더 높은 가격을 부담해야 할 것"이라며 "미국에서 수입 의존도는 알루미늄 40~45%, 철강 12~15%"라고 설명했다.

이날 트럼프는 관련 질의에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철강 제품은 25%의 관세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첫 임기(2017~2021년) 때도 철강에 25%, 알루미늄에 10% 관세를 각각 부과했다. 다만 한국, 캐나다, 멕시코, 브라질 등 주요 무역국들과 협상을 통해 일정한 할당량에 관세를 면제하는 쿼터제를 적용했다. 이는 조 바이든 행정부 들어 영국, 일본, 유럽연합(EU) 등으로 확대됐다.


트럼프가 밝힌 대로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철강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면 쿼터제는 무용지물이다. 미국철강협회에 따르면 한국은 캐나다, 브라질, 멕시코에 이어 미국에 철강을 가장 많이 수출하는 국가 4위다. 지난해 한국의 대미 철강 수출은 254만8000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