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호 부산시의원이 부산지역 병설유치원의 60% 이상이 정원 미달 사태를 겪고 있다며 재구조화 작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사진=부산시의회
강철호 부산시의원이 부산지역 병설유치원의 60% 이상이 정원 미달 사태를 겪고 있다며 재구조화 작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사진=부산시의회

부산지역 공립 병설유치원이 원아 모집에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병설유치원 10곳 중 6곳 이상이 정원의 절반도 채우지 못하고 있으며 원아충원율이 20% 미만인 곳도 8.2%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시교육청이 강철호 부산시의원(동구 제1선거구, 교육위원회)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24년 기준 부산지역 유치원 수는 총 375개로 △공립 136개(단설 33곳, 병설 103곳) △사립 239개다. 10년 전 312개였던 사립유치원은 현재 239개로 줄었으나 같은 기간 공립유치원은 61개에서 136개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그러나 공립유치원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병설유치원이 학부모들의 선택을 받지 못하면서 정원 미달 사태가 심각해지고 있다. 병설유치원의 평균 충원율은 50.6%로, 사립유치원(82.7%)과 공립 단설유치원(79.9%)에 비해 현저히 낮다. 특히 병설유치원의 60.2%가 정원의 절반도 채우지 못하고 있으며 반면 사립유치원과 공립 단설유치원에서 충원율 50% 미만인 곳은 각각 10.9%와 9.1%에 불과했다.

강철호 의원은 부산시의회 교육위원회 회의에서 이 같은 문제를 지적하며 "사립유치원은 원아수 변화에 맞춰 자연스럽게 조정돼 왔으나 병설유치원은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지속적으로 확대됐다"며 "인력과 예산이 비효율적으로 운용되고 있는 만큼 전반적인 운영 실태 분석을 통해 적극적인 통폐원 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강 의원은 병설유치원이 학부모들에게 외면받는 주요 요인으로 △사립유치원의 100%가 운영하는 통학버스를 공립유치원은 절반가량(50.4%)만 운영하고 있는 점 △사립유치원의 연간 평균 방학일수(28일)에 비해 공립유치원 방학일수가 95일로 3배 이상 긴 점 등을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학부모의 눈높이에 맞는 운영 개선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