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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이 3월 김포-제주 노선에 마일리지 좌석 1만3000석을 공급하며 대한항공과 합병을 앞두고 고객들의 마일리지 소진 유도에 나섰다. 아시아나항공을 흡수하는 대한항공은 마일리지 통합 방안을 1분기 안에 끝내기 위한 작업에 한창이다.
19일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전날 오전 9시부터 '제주 해피 마일리지 위크'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번 프로모션을 통해 3월4~20일까지 매일 김포발 제주행 3편, 제주발 김포행 3편 총 102편의 항공편에서 마일리지 좌석을 공급한다.
평소 예약률이 높은 선호 시간대 항공편을 포함한 오전 출발편 3편, 오후 출발편 3편 (김포출발 7시10분·14시50분·18시45분, 제주출발 7시10분·9시5분·12시55분)이다. 투입 기종은 A321로 174석(비즈니스·이코노미)과 195석(이코노미)으로 구성된다.
이번 프로모션은 앞서 세차례 진행했던 제주노선 마일리지 프로모션보다 기간을 연장해 공급좌석 규모를 확대했다. 비즈니스클래스를 포함한 해당 항공편의 모든 잔여석은 마일리지로 구매가 가능하다.
국내선 마일리지 항공권은 편도 기준 이코노미클래스 5000마일, 비즈니스클래스 6000마일이 공제된다. 프로모션 대상 항공편의 경우 잔여 좌석이 있다면 유상 발권도 가능해 선호에 따라 마일리지 항공권과 유상 항공권을 선택해 발권할 수 있다.
'제주 해피 마일리지 위크' 프로모션은 이번을 포함해 총 4회가 진행됐으며 최대 3만8000여석에 달하는 마일리지 좌석을 공급했다. 지난 프로모션 모두 평균 97% 수준의 높은 예약률을 기록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회원들의 마일리지 사용 수요를 적극 반영해 올해도 마일리지 소진 기회를 지속해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이 대한항공과의 통합을 앞두고 마일리지 항공편을 마련한 배경은 회계상 부채로 인식되는 마일리지를 최대한 소진시키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고객의 마일리지 사용을 최대한 유도해 대한항공과의 통합 전 부채 비율을 낮추겠다는 의도다.
지난해 3분기 연결 기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미사용 마일리지(이연수익)는 3조5000억원(대한항공 2조5542억원, 아시아나항공 9819억원)이 넘는다.
대한항공도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을 진행하며 마일리지 통합 방안 마련에도 한창이다. 대한항공은 최근 애널리스트 대상 콘퍼런스콜에서 외부 전문 컨설팅 업체에 의뢰한 아시아나항공과 마일리지 통합안을 1분기 안에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회사의 마일리지 가치가 다르기 때문에 통합 시 1대1 비율 산정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대한항공의 마일리지 가치가 더 높게 평가되는 만큼 1대1로 산정할 경우 대한항공 회원들에게 역차별이 될 수 있어서다.
대한항공은 컨설팅 결과를 기반으로 최종안을 마련해 6월까지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공정위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최종 합병되는 2026년 10월까지 승인 여부를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