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이 "계엄 극복한 우리 국민이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사진은 봉준호 감독이 영화 '미키 17'(감독 봉준호)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모습. /사진=뉴시스
봉준호 감독이 "계엄 극복한 우리 국민이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사진은 봉준호 감독이 영화 '미키 17'(감독 봉준호)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모습. /사진=뉴시스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과 구속을 요구하는 긴급 성명을 발표했던 봉준호 감독이 영화 '미키17' 기자간담회에서 다시 한번 비상계엄 사태를 언급했다.

20일 뉴시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영화 '미키17'의 내한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봉 감독은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된 질문을 받았다.


봉 감독은 "계엄 이후에도 우리 일상은 거침없이 계속되고 있다. 이 영화를 보기 위해 많은 분이 와줬고 어젠 즐겁게 시사회도 했다"며 "계엄을 이미 극복했다고 본다. 계엄을 극복한 우리 국민이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계엄은 이미 극복됐고 이제 남은 건 법적·형식적 절차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런 질문이 나온 건 지난 17일 '미키17'이 국내 언론 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후 이 작품이 현실 정치를 즉각적으로 떠올리게 한다는 평가가 나왔기 때문이다. 극 중 독재자로 묘사되는 정치인 캐릭터 이름이 케네스 마셜(Kenneth Marshall)인데 계엄령이 영어로 '먀셜 로'(Martial law)라는 점도 화제가 됐다.

봉 감독은 이와 관련해 "2021년에 시나리오를 완성했고 2022년에 촬영을 마친 작품"이라고 일축했다. 다만 "전 세계에서 발생한 정치적 악몽의 이미지가 이 캐릭터에 다 들어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