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서울 중구 다이소 명동역점 5층 건강기능식품 코너에서 소비자가 건강기능식품 코너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곽선우 기자
25일 서울 중구 다이소 명동역점 5층 건강기능식품 코너에서 소비자가 건강기능식품 코너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곽선우 기자

주요 제약사들이 다이소와 손잡고 건강기능식품(건기식)을 내놓았다. 약국보다 저렴하게 판매하는 건기식에 소비자들은 가성비에 환영하면서도 일부는 제품 신뢰도에 미심쩍은 반응이다. 가격의 경우 약국 판매가(한달치 2만~3만원)보다 저렴한 균일가(3000~5000원)에 형성돼 약사업계가 반발하는 가운데 다이소 가성비 건기식이 일반 소비 시장에서 통할지 이목이 쏠린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웅제약, 일양약품, 종근당건강이 건기식을 앞세워 다이소 문을 두드렸다. 대웅제약은 닥터베어라 브랜드 건기식 26종을 내놨다. 앞서 다이소 직영 매장(매봉역점)에서 영양제 등 제품 테스트 판매를 했고 이번에 마그네슘, 오메가3, 비타민D 등 대표 제품 26종을 전면 배치했다. 일양약품은 비타민C 츄어블정, 쏘팔메토 아연, 비타민C 등 9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종근당건강은 오는 3~4월 락토핏 골드와 루테인지아잔틴 등 건기식 2종을 다이소 전용으로 선보인다.


제약업계가 다이소와 손잡고 판로를 확장한 배경에는 건기식의 성장이 자리한다. 헬시플레저, 셀프 메디케이션 등 건강 트렌드가 주목 받으면서 건기식 시장은 활황이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 조사 결과, 지난해 건기식 구매 경험률은 전년 대비 0.9%포인트(p) 상승했고 20~40대 연령층의 구매율은 9.5%로 0.8%p 증가했다. 제약업계는 다이소의 유통망을 활용해 기존 판매하던 제품과 동일한 성분의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대로 판매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소비자 입장에서 다이소 건기식은 약국 판매 제품과 성분이나 함량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본다. 이에 대해 대웅제약 관계자는 "시중 판매 제품과 다이소용 제품의 함량과 성분 구성은 크게 다르지 않다. 이번 다이소용 건기식 출시 목적은 수익성 확보가 아닌 제품의 접근성을 확대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게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다이소 건기식에 대한 소비자 반응은 엇갈렸다. "5000원짜리 비타민, 같은 수 있겠나" "저렴한 제품은 가격에 비례하는 것 같아 선뜻 구매하기 어렵다"거나 "검증된 후기가 없으면 구매가 주저된다" 등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면 "다이소에서 판매되니 가성비가 좋아졌다"며 만족감을 나타내거나 "성분 차이가 크지 않다면 앞으로 다이소에서 구매하겠다"는 소비자도 있었다.


약사업계는 다이소 건기식 판매에 반발하고 있다. 약국 건기식 판매 감소를 우려한 일부 약사들은 해당 제약사 제품 전반에 대한 불매운동까지 거론하고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