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지주 사외이사 현황 /그래픽=김은옥 기자
하나금융지주 사외이사 현황 /그래픽=김은옥 기자

하나금융지주가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새로운 이사회 의장을 맞는다. 이정원 의장이 임기 6년 임기를 마치고 새로운 '킹(회장) 메이커' 이사회 의장을 신규 선임한다.

하나금융은 올 초 함영주 회장이 연임에 성공해 2028년까지 임기를 확정했다. '포스트 함영주' 육성에 나선 하나금융은 경영 안정을 이끌 새 이사회를 구축에 나설 방침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후보추천위원회(사감추위)를 열고 신임 사외이사 후보 선임을 검토하고 있다.

하나금융 사외이사는 ▲이정원 의장 ▲박동문 ▲이강원 ▲원숙연 ▲이준서 ▲주영섭 ▲이재술 ▲윤심 ▲이재민 등 총 9명이다.

하나금융 지배구조 내부 규범에 따르면 사외이사는 첫 임기 2년에 1년씩 연임이 가능하고 최장 6년까지 임기를 이어갈 수 있다. 하나금융 사외이사는 6년 임기를 채운 이 의장을 제외하고 5명이 임기가 만료되지만 최장 3년 더 임기를 이어갈 수 있다.


관심은 차기 의장 선임이다. 이 의장은 김정태 전 하나금융 회장 체제에서 임기를 시작해 함 회장의 경영 2기를 함께 한 인물이다. 새 의장이 약 3년간 임기를 이어갈 경우 다음 회장 선거를 치를 수 있다.

함 회장과 경영 안정을 도모하는 한편 향후 경영진 선임과 경영진의 업무를 감독·관리하는 무게를 지닌다. 아울러 올해 금융사고 예방을 위한 내부통제위원회 설치가 의무화되면서 그룹의 내부통제를 책임지는 초기 위원장을 맡을 전망이다.

'부회장 2인' 사내이사, 이호성 행장 추가되나

하나금융 이사회의 또 다른 관전포인트는 사내이사 변화다. 하나금융의 사내이사는 함 회장, 이승열 부회장, 강성묵 부회장 겸 하나증권 대표이사 3인 체제다. KB금융(1명), 신한금융(1명)과 비교해 3배 많은 규모다.

앞서 하나금융은 이사회에 사내이사 1명(지주 회장), 비상임이사 1명(은행장), 8명의 사외이사로 이사회를 구성했으나 지난해 3월 사내이사 수를 3명으로 확대했다. 올 초 함 회장의 임기 만료에 앞서 현 경영진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사내이사 증가에 따라 사외이사진의 독립성이 희석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사외이사도 9명으로 늘렸다.

3명의 사내이사는 사외이사와 함께▲이사회운영위원회 ▲감사위원회 ▲리스크관리위원회 ▲경영발전보상위원회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후보추천위원회 ▲회장후보추천위원회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 ▲지속가능경영위원회 ▲소비자리스크관리위원회 등 9개의 소위원회를 이끌고 있다.

하나금융은 이번 주총에서 사내이사 명단에 이호성 하나은행장을 추가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이 행장은 이승열, 강성묵 부회장과 함께 차기 회장 후보로 꼽히는 인물로 하나금융 경영 일선에 나설 것이란 분석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월 말 기준 하나금융 자사주를 보유한 경영진은 함 회장(1만5132주), 강 부회장(5026주), 이 부회장(3600주) 순이다. 이 행장은 지난해 말 취임 후 자사주 3000주를 매입하며 책임경영 의지를 드러냈다. 다만 금융당국이 사외이사에 사내이사 견제 역할을 주문한 만큼 사내이사 규모가 늘어나는 점은 하나금융에 부담이 될 수 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이사회는 주주, 이해관계자, 외부 자문 기관 등 외부 추천을 활용해 사외이사와 사내이사 후보군을 발굴한다"며 "금융당국이 사외이사의 경영진 견제와 감시, 경영 안정, 전문성 강화 등 역할을 주문하는 만큼 독립성과 안정성을 갖춘 이사회 구축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