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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행 중인 차 앞에서 아무런 접촉도 없이 혼자 넘어진 할머니들의 병원비를 물어주게 생긴 운전자가 억울함을 토로했다.
지난 24일 유튜브 채널 '한문철TV'에는 '경적도 울리지 않고 천천히 갔는데 할머니 두 분이 넘어져 팔목을 수술해야 한대요'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제보자 A씨가 공개한 블랙박스 영상을 보면 사고 당시 A씨 차량 앞에 할머니 3명이 걸어가는 모습이다.
A씨는 경적을 울리지 않은 채 할머니들 뒤를 천천히 따라갔다. 차가 오는 걸 알아챈 한 할머니가 옆으로 비켜섰고 A씨는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옆에 걷던 할머니 한 명이 혼자 넘어졌고 이어 뒤돌아서 A씨 차를 쳐다보던 할머니가 뒷걸음질 치다 고꾸라졌다. 넘어진 할머니들과 A씨 차 사이에는 약 2m 정도 거리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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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할머니 한 명이 해당 사고로 팔목이 부러져 수술해야 한다는 것이다. A씨는 "단순 타박상인 줄 알았더니 팔목이 부러져 수술하기 위해 입원했다"며 "보험사에서는 제 과실이 80%라고 하는데 이게 맞냐. 경적도 울리지 않았는데 제 잘못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한문철 변호사에게 조언을 구했다.
사연을 접한 한 변호사는 "경적에 놀란 것도 아니고 속도를 내다가 갑자기 멈춘 것도 아니다. 다친 할머니는 본인 건강보험으로 치료받아야 할 것 같다"며 "운전자의 잘못이 없어야 옳다. 보험사가 내 편이 아니라 남의 편인 것 같다"고 주장했다.
누리꾼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일부는 "이게 과실이면 이제 운전 못 하겠다" "할머니 돌아가셨으면 운전자를 살인자라고 할 보험사다" 등 A씨에게 잘못이 없다는 의견을 내놓았지만 또 다른 일부는 "조금 기다렸다 가지 뭐가 급하다고" "사람 있으면 차를 안 붙였으면 좋겠다"며 A씨 운전 습관을 지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