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호 스님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결과 불복을 시사했다. 사진은 지난 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서 성호스님이 발언하는 모습. /사진=유튜브 '전광훈TV' 캡처
성호 스님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결과 불복을 시사했다. 사진은 지난 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서 성호스님이 발언하는 모습. /사진=유튜브 '전광훈TV' 캡처

3·1절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주도하에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서 불교계 극우 인사로 꼽히는 성호 스님이 "국민은 헌법재판관을 부정한다"고 주장하며 탄핵 심판 결과 불복을 시사했다.

4일 뉴스1에 따르면 성호 스님은 지난 1일 오후 4시21분쯤 승복 차림에 검은 선글라스를 쓰고 광화문 집회 연단에 올랐다. 그는 '빨갱이는 죽여도 돼'라고 적힌 방패 모양의 피켓을 손에 들고 나타났다.


성호 스님은 "문재인은 간첩인데 처벌하지 않아서 이번 사태가 벌어졌다. 가짜 (대통령) 문재인이 임명한 헌법재판관이 문형배와 이미선"이라며 "오늘(1일) 광화문 국민 혁명에서 우리 국민은 헌법재판관을 부정한다"고 크게 소리쳤다. 이 말을 들은 집회 참가자들은 "우와"라며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었다.

성호 스님은 매주 토요일 광화문에서 열리는 보수 집회에서 미국을 찬양하고 윤 대통령이 억울하게 구속됐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22일에는 "우리를 광복시켜 주고 해방해 준 은혜의 나라 미합중국 만세, 6·25 전쟁으로부터 자유를 지켜준 미합중국 만세"라고 두 손을 들고 열광했다. 그는 "(윤 대통령은) 두 동강 난 나라를 통일시키기 위해 법대로 부정선거를 척결하려고 했다"며 "비상계엄을 내란으로 뒤집어씌운 빨갱이들에 의해 옥에 갇혔다"고 외쳤다.

대한불교조계종에서는 성호 스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조계종 관계자는 "종단에서도 (발언을) 인지하고 있고 관련 조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계종에서 검찰 역할을 하는 부서인 호법부에서도 이와 관련해 조사 중이다.


성호 스님은 이전에도 물의를 빚어 제적 처분을 받았다. 그는 금당사 주지로 있던 지난 2009년부터 7000만원 상당의 토지처분금 전용, 종단 승인 없는 부동산 교환 등의 문제를 일으켜 징계받았다. 조계종은 지난 2011년 가장 높은 수준인 '멸빈' 징계를 내렸다. 멸빈은 승적을 박탈하고 승복·법복·승려증 등 승려 신분과 관련된 모든 것을 회수하는 징계다. 성호 스님은 이에 불복해 징계처분 무효확인 소송을 제기했지만, 서울고법은 2012년 8월 징계처분이 정당하며 원고패소 판결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