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로 간이식 수술을 성공시킨 김수태 서울대 외과 명예교수가 별세했다. 사진은 지난 4일 별세한 김수태 서울대병원 외과 명예교수. /사진=뉴시스(서울대병원 제공)
국내 최초로 간이식 수술을 성공시킨 김수태 서울대 외과 명예교수가 별세했다. 사진은 지난 4일 별세한 김수태 서울대병원 외과 명예교수. /사진=뉴시스(서울대병원 제공)

1988년 국내 최초로 간이식 수술에 성공한 후 평생 장기이식 분야에 헌신한 김수태 서울대병원 외과 명예교수가 세상을 떠났다.

5일 뉴스1에 따르면 지난 4일 0시5분쯤 김수태 교수가 향년 95세로 별세했다. 전남 무안에서 태어나 1952년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고인은 미국 존스홉킨스대에서 암 연구를 했다. 그는 '병든 간을 고칠 수 없으면 건강한 간으로 교체하면 되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게 됐고, 미국 덴버대학의 간이식 성공 사례를 보며 장기이식 분야 전문가로서의 꿈을 키웠다.


고인은 1970년 7월부터 1년간 미국 콜로라도대 외과 토머스 스타즐 교수팀에서 신장·간 이식의 임상과 동물실험을 경험했다. 개 간이식 실험을 시작한 지 3년 만인 1972년 개 간이식에 성공했다.

고인이 진두지휘한 서울대병원 외과팀은 1988년 3월17일 당시 윌슨병을 앓던 14세 이선화씨의 간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집도했다. 국내뿐 아니라 아시아 최초로 간 이식이 이뤄진 순간이었다. 당시에는 뇌사자 관리에 관한 법률이 없었고 수술 장비 등 여건도 열악했다. 고인은 자신이 본 미국 장비와 비슷하게 만들어 수술에 사용했고, 집안이 넉넉지 않은 환자의 수술비로 써 달라며 사비도 보탰다.

고인과 이건욱 교수팀은 1992년 7월 국내 최초의 생체 간이식으로 볼 수 있는 아시아 첫 부분간 이식에도 성공했다. 뇌출혈로 뇌사에 빠진 46세 여자 공여자의 간 중 일부인 좌-외측 구역을 선천성담도폐쇄증 환자인 1세 남아에게 이식했다.


고인은 정년까지 간 이식 수술 17건을 집도했다. 장기이식 분야 발전 등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1995 국민훈장 모란장, 2000년 성곡학술문화상, 2006년 성산장기려상 등을 수상했다. 장기이식 분야에 평생을 바친 고인의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 발인은 6일 오전 9시이며 장지는 서울추모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