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유학 중인 20대 중국인 남성이 다수의 여성에게 약물을 먹인 후 성폭행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사진은 20대 중국인 유학생 저우 젠하오의 모습. /사진=런던광역경찰청 공식 SNS 캡처
영국에서 유학 중인 20대 중국인 남성이 다수의 여성에게 약물을 먹인 후 성폭행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사진은 20대 중국인 유학생 저우 젠하오의 모습. /사진=런던광역경찰청 공식 SNS 캡처

영국에서 유학 중인 20대 중국인 남성이 10명의 여성에게 약물을 먹인 뒤 성폭행한 혐의로 유죄 판결받았다. 그는 오는 6월 형량 선고를 앞두고 있다. 사건 담당 형사는 "역사상 최악의 성범죄자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 8일(이하 현지시각) 영국 매체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5일 이너 런던 형사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저우 젠하오(28)는 유죄 판결받았다. 저우는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여성 10명에게 약물을 먹이고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음란물 소지, 불법 구금, 불법 촬영 혐의도 있다.


피해자 중 현재까지 신원이 파악된 사람은 2명이다. 저우는 여러 온라인 플랫폼과 데이트앱을 통해 여성과 접촉한 후 자기 집으로 초대해 약물을 먹였다. 9건의 성폭행 과정을 촬영해 영상으로 소지했으며 피해자의 보석과 의류 등 소지품 일부를 모아 보관했다. 경찰은 저우의 방에서 숨겨진 카메라와 일명 '물뽕'으로 잘 알려진 GHB(감마하이드록시낙산)와 엑스터시 등을 발견했다.

담당 형사는 "영상 증거에 의하면 피해자는 50명에 이를 수 있다. 범죄 수법이 워낙 교묘해 많은 피해자가 자신이 성폭행당했다는 사실조차 모를 수 있다"고 전했다. 재판부도 "위험하고 악랄한 범죄자"라며 "(형량 선고에서) 매우 긴 징역형을 선고받게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다만 저우 측은 상호 합의에 따른 성관계였다고 주장했다.

이날 유죄로 판결 난 여성 10명에 대한 성폭행 11건 중 3건은 런던에서, 나머지 7건은 코로나 팬데믹 기간 중국에서 발생했다. 피해자는 모두 중국계 여성이다. 영국에 사는 외국인은 영국과 사건이 일어난 해외 국가에서 모두 불법인 범죄를 저지르면 영국에서 기소될 수 있다.


저우는 중국의 부유한 가정 출신으로 알려졌다. 그는 20세 때 북아일랜드로 건너와 2017년부터 2019년까지 퀸즈대 벨파스트에서 기계공학을 공부했다. 코로나 팬데믹 때 중국으로 돌아갔다가 석·박사 학위 취득을 위해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에 진학했다. 그의 옷장엔 롤렉스 시계와 명품 옷이 가득했고 모발 이식과 성형 수술을 감당할 만큼의 재력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파트 임대료로 매달 4000파운드(약 750만원)를 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