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이 에너지와 플랫폼 등 신사업을 확대하면서 상품 경쟁력을 높이고 수익성을 중심으로 지속가능 성장을 도모할 계획이다. 사진은 삼성물산 건설부문 본사가 위치한 서울 강동구 상일동 삼성엔지니어링글로벌엔지니어링센터. /사진=뉴시스
삼성물산이 에너지와 플랫폼 등 신사업을 확대하면서 상품 경쟁력을 높이고 수익성을 중심으로 지속가능 성장을 도모할 계획이다. 사진은 삼성물산 건설부문 본사가 위치한 서울 강동구 상일동 삼성엔지니어링글로벌엔지니어링센터. /사진=뉴시스

삼성물산, 건설 넘어 에너지·플랫폼 글로벌 사업 구축

건설업계 1위 삼성물산이 올해 신사업을 추진해 지속가능한 성장 모델을 구축한다. 글로벌 불황이 지속되는 국면에서 상품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수익성 중심의 사업 기조를 유지하며 에너지와 플랫폼 등 신사업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물산은 지난 14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수소사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하며 포트폴리오 다각화 계획을 밝혔다. 삼성물산은 올해 3대 신사업으로 ▲에너지 솔루션 ▲탈현장 건축(OSC·Off-Site Construction) ▲플랫폼을 선정했다. 지난 3년 동안 해당 분야의 글로벌 파트너사와 협력해 사업 기반을 구축했다.


바이오가스·모듈러(조립식 건축)·스마트물류·플랫폼 등을 아우르는 OSC를 미래 사업 포트폴리오로 설정해 역량을 키워나가겠다는 계획이다. 기존 플랜트 사업의 역량을 활용해 에너지 사업을 확대하는 데도 집중할 전망이다.

신재생 에너지 사업부문에선 국내 김천 태양광 발전소와 연계한 그린수소 실증사업을 추진중이며 글로벌 시장은 연 100만t(톤) 그린암모니아 생산 프로젝트인 오만 남부 도시 살랄라의 수소 생산 개발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동·호주 등에서 그린수소와 암모니아 등 친환경 에너지 개발과 생산, 운송·저장, 활용에 이르는 밸류체인을 완성했다고 삼성물산은 밝혔다.


소형모듈원전(SMR) 사업의 성과 창출에도 주력할 예정이다. 미국 기업에 대한 투자와 협업을 지속해온 삼성물산은 루마니아를 중심으로 유럽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아울러 삼성물산은 공동주택(아파트) 사물인터넷(IoT) 서비스 플랫폼 '홈닉'을 출시한 데 이어 빌딩 플랫폼 '바인드'(Bynd)를 내놓았다. 시공 사업에 머무르지 않고 소프트 비즈니스를 확대해 지속 성장을 이룰 방침이다.

주택사업 부문에서 삼성물산은 최근 정비사업(재개발·재건축)의 선별 수주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사업성이 높은 프로젝트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삼성물산은 하이테크 부문의 매출 감소로 정비사업 수주를 확대하기 위해 올해 정비사업 수주 목표를 전년 대비 35% 늘린 5조원으로 높였다.

당초 입찰 참여가 예상됐던 서울 강남구 개포주공6·7단지 재건축과 송파구 잠실우성1·2·3차 재건축 시공사 선정 입찰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강남 압구정2구역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삼성물산에 따르면 올해 정비사업 누적 수주는 2조2655억원(3월18일 기준)이다. 3개월 만에 ▲용산구 한남4구역 재개발(1조5695억원) ▲송파구 대림가락 재건축(4544억원) ▲강서구 방화6구역 재건축(2416억원)을 수주했다.

이는 지난해 정비사업 수주 실적(2조2531억원)을 넘은 규모이다. 이달 말 시공사를 선정하는 총공사비 1조310억원의 서초구 신반포4차 재건축 사업도 삼성물산의 수의계약이 예정돼 있다.